완주책박물관(관장 박대헌)이 이달 20일부터 12월까지 온라인 라이브 시(詩) 콘서트 다섯 마당을 개최한다. 그동안 ‘빅토리아 시대 그림책 3대 거장-랜돌프 칼데콧(2016)’, ‘빛과 생명·구스타프 클림트 판화전(2018)’ 등 독특한 기획 전시로 주목을 끈 완주 책박물관이 올해는 시(詩)와 음악을 들고 나왔다. 전라북도와 완주군에서 주최하는 시 콘서트는 아쉽게도, 코로나19로 현장 공연 대신 유튜브 삼례책마을TV와 페이스북 페이지 삼례책마을을 통해 생중계한다. 초대 게스트는 문정희, 이정록, 안상학 등 저마다 한국 시단의 한 영역을 굳게 지키고 있는 개성 있는 작가들이다. 영시를 전공한 이종민 교수도 합세한다. 시인들의 시 세계뿐만 아니라 삶과 내면의 목소리까지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토크쇼 형식으로 준비했고, 중간에 공연도 곁들여진다. 첫째 마당은 지난 20일 ‘가을, 시, 음악을 만나다’를 주제로 ‘이종민의 음악 편지’로 잘 알려진 전북대 영문학과 이종민 교수의 시와 음악 이야기에 록, 재즈, 국악을 아우르는 퓨전음악그룹 ‘오감도’의 공연이 펼쳐졌다. 둘째 마당은 ‘9월, 시, 엄마를 만나다’로 구수한 입담과 번뜩이는 재치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정록 시인이 ‘엄마’라는 오브제를 담백한 언어로 승화한 시(詩)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여기에 포엠송싱어 신재창이 그와 호흡을 맞춘다. 진행은 ‘소설 쓰는 팟캐스터’로 알려진 김영석 작가가 맡는다. 셋째 마당은 ‘10월, 시, 음악에 실리다’. 작곡, 편곡, 연주, 노래를 모두 소화하는 실력파 뮤지션 그룹인 ‘블루문’의 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김남주의 시 ‘저 창살에 햇살이’, 윤동주의 시 ‘나무’ 등 가을 정취에 어울리는 노래들이 가을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진행은 시나리오 작가 엄미영이 맡는다. 넷째 마당은 ‘11월, 시, 이정희를 만나다’. 등단 50년이 넘은 한국 시단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맏언니 문정희 시인이 등단 50년의 삶과 시에 관해 진솔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여기에 남서울대학교 이경미 겸임교수가 가을 정취에 어울리는 첼로의 선율을 얹었다. 진행은 소설가·북캐스터 김영석이 맡는다. 마지막 다섯째 마당은 ‘12월, 시, 계절을 만나다’로, ‘안동소주 시인’으로도 잘 알려진 안상학 시인이 함께한다. 자연의 사계와 인생의 사계가 어떻게 시 속에서 만나게 되는지 시를 낭송하며 그 의미를 짚어본다. 그 동안 시인과 오랜 친분을 이어온 시노래패 ‘징검다리’가 찬조 출연한다.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시(詩)콘서트 토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관객들은 시인의 친필 시집이나 포엠송 싱어의 음반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삼례책마을문화센터(063-291-7820)로 문의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