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운명은 사람 손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고산양로당 구건물’ 어찌될 것인가?
임원, 회원, 의회, 행정부서 및 문화재전문위원의 관점에 따라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 있다. 문화가치 때문이다.
고산은 백제 이래 현청·군청이 있던 곳으로 1400여년 역사에서 절을 빼고 목조 건물로는 문묘, 정안당, 삼기정, 고산양로당 외에 다른 것이 없다.
이는 무척 애석한 일이다. 방방곡곡 이런 곳이 드물다. △2009년7월17일 전주시는 없어진 옛날 ‘동헌 이중건(移重建)’상량식을 했다. △2009년2월10일자기사. 순창 ‘낙덕정(樂德亭:김병로 공부하던 곳 복흥면)’ 근처에 사법연수원을 짓고 ‘가인연수관’을 설치했다. △영남에서는 400년 전 4대 누각의 하나인 ‘울산태화루’를 복원했다. △고창읍성 안에는 한옥마을(8동11실)을 세워 2014년7월11일 문을 열었다.
아랫녘 영감과 윗녘 노인 생각이 왜 이렇게 다를까? 자칫 판단을 잘못하면 △조강지처 버리는 꼴 △생니 빼고 금니 박는 짓 △빚 무서운 줄 모르는 관리 △문화에 어두운 숙맥 소리 듣는다.
노인들은 물려받은 시설에서 편히 쉬다 후진에게 물려줄 의무는 있어도 부술 권한은 없다. 회원 건물이 아니다.
고갑준, 고영근, 고만식, 고향준, 유호준, 이중재, 박건호 옛 기와집과 담장이 그냥 있다면 고산읍내는 훨씬 돋보일 것이다.
겨우 남은 구건물 헐고 거기에 정자 세운다고 고산 명색이 달라지겠냐?
7월1일 취임한 새 군수와 의원들은 소통과 민원수렴 과정에서 문화재만은 예원예술대학교 전경미 교수 (재)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이사장과 김진돈 전북문화제위원의 조언을 들어라.
압박은 전문가의 판단을 따라야 헤쳐 나가기 쉽다.
광화문이 복원됐다. 전주감영 복원을 토의 중이다. 전주역 옛 건물을 헐고 얼마나 후회하는지 아는가? 전주는 4문 복원에 노인들이 앞장서고 있다.
금구와 익산 두동교회의 ‘기역자(ㄱ) 예배당’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향교 없어졌다고 명륜당 헐자는 사람 나올까 걱정이다. 이사 갈 때 마누라 늙었다고 버리더냐? ‘그림 속 떡값이 실제 떡보다 더 비싼’ 경우 많다.
구건물 회원 것 아니고 면민의 문화재이다. 중국은 항저우 한국임시정부 청사를 국가급으로 격상했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