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종 님! 연예인 송해 씨 아직도 무대에서 ‘오빠’이기에 이를 본받아 ‘가볍게’ 부름을 이해하시오.
동향인이기 바라며 전 호적계장과 ‘유씨(劉氏)’ 찾아 물은 적이 있으며, 전주 바닥 시인 문필가를 만나 물어도 ‘모른다’였습니다.
이런 세월 몇 해였는데 지난 6월10일 전주 신아출판사 서정환 사장이 보여준 2014/봄호 《계간 문학》에서 ‘작가연구 유현종’을 만났습니다.
113면에 △자화상 △친필 소개서 △출생지 △본적지 ‘완주군 화산면 운산리’가 뚜렷합니다. 난 운산(雲山) 물아래 ‘와룡’ 사람이니 우리는 동향인 맞습니다.
시골사람은 사돈의 8촌 자랑도 보통이니 유명 작가를 대하는 호기심 어색할 게 아니지요. 이런 맛에 촌에 삽니다.
그도 그럴 것이 화려강산이라는 ‘화산’ 쇠똥냄새에 묻혀있고, 달빛 흐리며 은하수 북두칠성 보이지 않기는 도시나 마찬가집니다.
학벌 좋은 부자들 객지 나가 면 고향 숨기고 본적 살짝 파가는 판국인데 유현종 님의 당당한 모습이 봉향인들에게 힘이 됩니다.
100년 동안 고성산 아래 모든 걸 쥐고 잘 살다 떠난 고흥유씨나 필자는 유현종 새 소설 속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정글의 법칙 김병만’은 종리 청년이고, 완주군수 당선자는 나복동 출신이며 작은샘골 김삼수 목사는 장애인을 돌봅니다.
1945년생 서울 최인호는 유현종을 형이라 불렀다니 트고 지내는 두 분 부럽습니다. 을 읽고 방앗간과 정자나무를 찾아다니며 유현종 화산 사람이기를 바랐지요.
서정주 채만식 고향에 문학관이 열렸고, 서재필 박사 일곱 살까지 보성 외가에서 자랐다하여 전남은 기념관을 세웠습니다.
고내곡 재, 꽃밭 재, 범허리 재 넘나들던 가난뱅이, 천주교인, 개발 연대에 야반도주한 자들 얘기 속에 현종 승철 함께 서있습니다.
난 교수도, 학자도, 책 많이 읽은 지식인도 아니며, 친구 동창생 좌우명도 없기에 유현종이 더 크게 보입니다.
최인호 살아있다면 부추겨 화산에 불러 “유현종 그는 누구인가?” 외치게 할 터인데 갔습니다.
김병익 모심도 좋으련만… 하기야 맞을 자리도 좋은 말 듣고 드릴 여비도 없군요.
아! 언제나 찾는 사람 있는 화산이 되려나…이 글 읽고 새 소설 나 를 써보시지요.
※“대문”은 풍남문, 호남제일문을 가리키는 말로 곧 ‘전주’ 표현이며, “너른 마당”은 전주를 둘러 싼 ‘완주’의 통칭으로 넉넉함 부자를 함축한 제목입니다.
/이승철(국사편찬위/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