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영(1870∼1948) 스님은 삼례읍 하리 조샛[助沙]출신이다. 호는 석전(石顚), 불명은 정호이다. 《완주문화(제3집 1994)》와 《전라문화의 맥과 전북인물(1990)》에 관련 기사가 있다. 밥술 걱정 않는 살림에 마을마다 정자 경로당 있으니 된 사람 이야기 할 때가 왔다. 박한영(朴漢永)은 유불선과 선교율(禪敎律)에 막힘없던 당대 석학으로 만암, 청담, 운허 스님 등을 지도했을 뿐만 아니라 정인보, 최남선, 이광수, 오세창 등 재가인사들과 학문적으로 막역하게 지냈단다. 3,000수에 이르는 한시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며,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 교장을 했다. 기독교, 유교, 불교를 떠나 위인을 산 사람이 기억하고 선양해야 도덕사회이다. 돈, 먹을 것 좋지만 사람 눈에 사람이 제대로 보여야 사람 사회이다. 본인도 훌륭했지만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 명승이다. 고창에 김성수, 신재효, 신석정 기념물, 군산에 채만식 문학관, 익산역 앞엔 3·1운동 기념물이 있고, 진안 이산묘는 김대중 대통령도 유념했다. 남원은 춘향을 만고열녀로 떠받들며, 장수 논개사당 지어 기리고, 김제 생존 가수 현숙 효열비(?)를 세웠다. 정읍엔 전봉준, 임실에 이석용, 순창엔 김병로가 펄펄 나는데 완주 권삼득(판소리), 오정숙(국악), 박한영(승려), 김정만(한학자), 고정식(독립지사) 영혼은 심히 서운할 것이다. 각각 고장에 어울리는 조형물 봉황(봉동), 용(용진), 호랑이(고산), 개(경천), 콩쥐(이서), 곰(소양), 망루(상관), 거북(구이)을 세워 주민 기상을 자극했으면 좋겠다. 화산은 ‘꽃’, 비봉은 ‘오동나무’, 운주는 ‘배나무’를 심어 지세 의미를 풍겨봐라. 익산은 불국사 석가탑 세운 조각가 아사달을 일류 장인으로 떠받들며 돌 축제를 열지 않나. 고산 무궁화 동산에는 근정관(槿丁館)’을 세워 조두현 선생을 기념할 것이며, 읍내 입구 새 공원은 원하는 자 비석을 세우도록 개방하여 ‘비석 공원’을 만들면 어떨까. 좋은 일하다 큰 인물 된다. 덕진공원 말 많은 취향정도 있지만 시인, 장군, 애국지사, 학자 여러 유형의 비석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노소동락은 이런 일을 함께 함을 말 한다. 어른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좋아진다. 경로당에서 늘 존경 받는 어른들이 기부로 사랑 표시를 해둬야 후일 장례식장에서 곡송(哭送)을 한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06:48:30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오늘 주간 월간
제호 : 완주전주신문본사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4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01289 등록(발행)일자 : 신문:2012.5.16.
발행인 : 김학백 편집인 : 원제연 청소년보호책임자 : 원제연청탁방지담당관 : 원제연(010-5655-2350)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학백
Tel : 063-263-3338e-mail : wjgm@hanmail.net
Copyright 완주전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