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관절염을 악화시키거나 심지어 관절염을 유발시킨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관절염의 치료에 있어 운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흔히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이 뻣뻣해지고 운동 장애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물론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염증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관절염의 급성기에는 가능한 운동은 삼가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지만, 급성기가 지나면 서서히 운동을 시작하여 매일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해주는 것이 관절을 강화시켜 관절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며, 잘못된 자세를 취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적절한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관절의 통증이 경감된다는 많은 연구 보고들이 있습니다.
또한, 관절염에서 동반되는 심한 피로감도 호전됩니다.
운동을 하면 폐활량이 증가되어 금방 숨이 차고 피곤한 증상이 사라집니다.
또 뼈가 튼튼해지면서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할 수도 있으며 근력이 강화되고 관절이 유연해집니다.
아울러 체중 감량과 우울증 개선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운동 시 주의사항으로는 갑자기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지나친 장거리 보행이나 달리기, 무거운 짐을 진 채 등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며, 주로 관절 한쪽만 사용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 등은 고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30분 이상 과격하지 않은 운동을 매일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처음에는 관절에 부담이 덜한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의 체중 부하가 적은 운동으로 가볍게 시작하여, 익숙해지면 걷기, 조깅 등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할 때 발생하는 다소의 근육통은 정상적인 것이지만, 다쳐서 상처가 나거나 붓고 열감이 있을 때는 반드시 휴식이 필요합니다.
통증이 계속 남아 있는 경우에는 의사에게 상담하십시오.
①수중 운동
아쿠아로빅 등 물속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관절염 환자들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유산소 운동입니다. 수중 운동은 다른 운동보다 관절에 대한 체중 부하가 적기 때문에 특히 비만한 분들에게 용이할 수 있습니다.
무릎관절염의 경우 물속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전신 여러 관절에 다발성으로 관절염 증세가 있는 경우에는 20분 이상 수영을 해서 유연성과 근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②정지형 자전거 타기
관절염 환자가 자전거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야외용이 아닌 실내용 고정형 좌식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관절이 90° 이상 구부러질 경우 오히려 통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안장의 높낮이나 앞뒤 위치를 잘 조절하여 먼 페달을 디딜 때 무릎이 완전히 펴질 수 있도록 합니다.
일단 가장 낮은 단계에서 시작하여 수월해지면 조금씩 운동 시간과 강도를 늘려 가면 됩니다. 바른 자세로 꾸준히 타는 것이 좋으며, 무조건 빠른 속도를 내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운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③걷기
걷기 운동은 간편하고 경제적이며 달리기와 비교했을 때 부담이 적으므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운동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걷기 운동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짧은 거리를 천천히 15분 정도 걷는 것이 좋으며, 점차 익숙해지면 걷는 시간과 거리를 늘려가도록 합니다.
울퉁불퉁하거나 경사진 장소라든지 계단 같은 곳은 오히려 하체 쪽의 관절에 많은 부담을 주므로 가급적 공원이나 운동장처럼 넓고 편평하며 딱딱한 지면에서 걷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혼자 걷기에 불편함이 있다면 주변인의 부축을 받거나 지팡이 같은 보조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정선미 (완주요양병원 한방3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