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손상된 관절 기능을 회복시켜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따라서 염증과 통증을 최소화시키고 관절 운동과 관절 운동의 힘이 되는 근력을 유지시켜 2차적인 관절의 강직과 변형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관절염은 대부분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므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치료해야 합니다.
관절염의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 요법과 비(非)수술 요법으로 나뉩니다.
먼저 비수술 요법으로는 약물 치료와 온찜질, 물리치료, 운동 요법 등이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고, 온찜질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관절의 온도를 높임으로써 통증을 완화합니다.
기타 물리치료에는 간섭파, 초음파, 파라핀욕 등이 있습니다.
운동 요법에서는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과격하지 않은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는데 하루 5~10분 정도로 시작하여 점차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으며, 운동 후 통증을 느끼면 운동량을 줄여야 합니다.
일정 기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잘 낫지 않거나 퇴행성 변화의 정도가 심하여 처음부터 보존적 요법으로는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경우에는 수술 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최근 관절 전치환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는데, 수술 후 관절 운동 범위 회복을 위한 근력 강화 운동 및 재활 치료가 성공의 필수 불가결한 요건입니다.
그러므로 관절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수술 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보시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肝主筋 腎主骨’이라 하여 오장(五臟) 중 간장과 신장이 근골을 주관하고, 만일 肝腎 기능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풍한습(風寒濕)의 사기(邪氣)가 침범하게 되면 근골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관절염의 원인을 한의학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신정(腎精)의 부족 ②간(肝)이 간직한 혈액의 부족 ③풍, 한, 습 사기(邪氣)의 경락 침범 ④장기간에 걸친 관절의 과로에 의한 기혈(氣血)의 응체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관절염의 치료에 주로 침과 뜸, 약침, 한약 요법 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경혈점의 침 자극을 통해 응체된 기혈의 순환을 소통시켜 통증을 줄이고 근육 위축을 방지합니다.
또한 환부에 뜸 요법의 온열 자극을 통해 경락의 기혈 순환을 활발히 하여 혈행 장애를 개선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특히 봉독약침 치료는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키고 체내 면역 기능을 증가시켜 관절염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입증되고 있습니다.
봉독약침 요법은 벌을 직접 몸에 쏘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꿀벌에서 추출 정제한 약침액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정 농도와 양을 경혈점에 주입하는 것입니다.
봉독약침 요법은 허리 통증, 디스크,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어깨 통증, 류머티스 등 각종 통증 질환 뿐 아니라 산후풍, 신경통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이 체질에서는 심한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 하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약 치료의 경우는 소염진통과 함께 통증의 원인이 되는 어혈과 담음 등을 제거하는 한약을 사용하여 혈액 순환을 돕고 노폐물을 제거함으로써 각종 통증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또한 만성 관절염의 경우나 관절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기혈(氣血)과 간신(肝腎)의 기능을 보하고 자양하는 한약을 처방함으로써 약해진 관절 주위의 근육, 인대, 연골을 보강해줍니다.
/정선미 (완주요양병원 한방3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