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중 으뜸은 용과 돼지 꿈이다. 배삼룡은 만인을 웃겼고, 용팔이는 주먹으로 정치판을 뒤집었으며 ‘개천에서 용 난다’, ‘구름 속 용’… 이 말은 우리 촌놈에게 용기를 준다. 임금은 곧 용이기에 용안, 용상, 곤룡포…등등 용을 독차지했다. 왕(王)을 누르려고 일본군, 청군, 미군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용산(龍山)’에 진을 쳤다. 용인에는 용꿈 꾸어 난 정몽주 무덤 있고, 마음씨 고운 용은 임당수 용왕님으로 심청(沈淸)을 돌려보냈으며, 천하 연애꾼 이몽룡은 퇴기 딸 춘향도 품에 안았다. 이성계 신료들 계룡산 신도안을 탐냈고, 600년 예언 맞아 3군 본부와 세종시가 가까이에 들어섰다. 밤에 들어온 미군 용두산 불빛 보고 이렇게 고층 건물 많은 나라 한국이냐 감탄했단다. 용두산 40계단은 노래도 사연도 많다. 완주군 용진면 용복리 인심 좋기로 첫째이다. 서울서 온 영구차 대문 앞, 안방 옆, 장독대 뒤를 지나도록 허용했다. 화산면 와룡리 가장 어려웠던 집안에서 행정고시 합격자 나왔다. 봉동읍 용암리 경로당원 저녁밥 지어주며 봉동 이름 100년 용 이야기를 청해 듣는 용솟음치는 마을이다. 보약으로는 ‘용봉탕’이 좋고, ‘용비봉무형’에 묘 쓰면 한 자리 얻는단다. 용담(龍潭) 물 값 비싸지만 맛좋아 김제 서천까지 간다. 용넘이(용네미)방죽 창세기(?)에 만들어져 ‘제내리(堤內里:방죽 안)’ 이름까지 끌어들였으니 금(金) 울타리 치고 물 한 바가지씩 떠 팔면 대박 날 것이다. 고산면 용바위 바로 아래 관광농원 건너편 유수 깎긴 바위 벽 만져보면 만사형통이란다. 화산 용소마을 구 부자 벼 등짐꾼 모퉁이 술 잘 먹여 오후엔 다 내뒹굴게 했다. 운주면 용계원 현금 많은 부자 살았고 6·25 전쟁 때 마을 모두 불탔으나 자력으로 일어서 용 헤엄치던 물 덕으로 오늘날 잘 사는 편이다. 동상면 ‘용연’ 깊이 재는 데 명주실 한 타래가 풀렸다는데 근래 사람들 철없이 뭉개뜨렸다. 용진면 ‘미나다리’는 바로 한자 용교(龍橋)이다. 상관면도 용암, 용정, 신용 등 용이 넘친다. 이서면에 용서리 있고, 구이면 백여리엔 상용(上龍)있다. 삼례 하리 ‘용전’ 살기 좋다. 완주군은 ‘용(龍)’자가 발전을 상징하니 개천에서 용을 내자. ‘용춤 추는 사람’은 경계하라.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06: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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