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상(세종대왕)께서 윤회에게 묻기를, “나는 유사(儒士)들에게 여러 사서(史書)를 나눠 주어 읽게 하고 싶다.” 하였는데, 윤회가 경학(經學)을 위주로 해야 하지 사학(史學)만 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대답하니, 상이 이르기를 “내가 경연에서 《좌전(左傳)》《사기(史記)》《한서(漢書)》에 기록된 고사를 물으면 간혹 대답을 하지 못하는데, 고서를 두루 보아 고문(顧問)에 대비하는 게 좋지 않느냐?” 하고 정인지 등에게 명하여 여러 사서를 나누어 읽게 하였다.(중략) “…내가 옛날만 못하다는 이 말은 다름 아니라 무슨 일을 논의할 때 한 사람이 옳다하면 모두 따라 옳다 말하고, 한 사람이 그르다 하면 모두 따라 그르다 말할 뿐이며, 누구 하나 여러 사람의 논의에 맞서서 논란 벌이는 자가 없었다. 이런 일을 두고 요즘 사람이 옛날만 못하다고 하는 것이다…” 세종대왕께서는 이러하셨으니 대왕의 치적 백 번 천 번 들어도 늘 새롭기만 하다. ‘남자는 명예에 목숨을 걸고, 여자는 사랑에 인생을 건다’ 했는데 성군 나라 후예 중에 큰 길 큰 문 열어 큰 기품으로 우뚝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이런 판국에 6월 4일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돈연 스님’의 말씀 “무엇 하려 오셨는고? 고달픈 삶 주인공들아! ‘훔치려 왔는가? 갚으러 왔는가?’” 지방자치단체 좋은 자리 훔치려하지 마라. 악담, 험담, 모략으로 당선되면 이는 훔치는 행위이다. 한 때 국회의원 선정 ‘심지 뽑기’로 하자는 세론이 아주 근거 없는 말이 아니었다. 고구려 재상 을파소(乙巴素)는 “정성:誠, 믿음:信, 사랑:愛, 건짐:濟, 재앙:禍, 복지:福, 갚음:報, 응대:應” 이 여덟 가지를 실천했다. 등원(登院), 등청(登廳), 등대(登臺)하는 위정자 앞에 함께 살아가야 할 형제와 이웃과 세계가 있다. 자기 생각을 다스리지 못하고 세상 어찌 바로 볼 수 있겠나. 시린 마음 녹여 줄 아름다운 말 한 마디 씩 쓰며 친구 이름 불러봐라. 우리 주변엔 재간 있는 사람 많다. ‘촛불을 사랑하는 사람 △별빛을 만나고 △햇빛을 만나며 △영영한 빛을 만난다’ 했다. ‘총에 맞은 상처는 나을 수 있으나 사람 혀로 입은 상처 결코 아물지 않는다’고 했다. 해는 중천에 뜨는 순간부터 기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09: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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