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頭山(백두산) 상상봉에 天地(천지) 맑은 물, 동해에 흘러내려 두만강….
故김정구 선생의 애절한 노랫말 “두만강 푸른물에 노 젓는 뱃사공...” 그때 그 뱃사공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사연을.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 삼천리를 주춤주춤 내려와 ‘일만이천봉 천하제일 금강산’ 못 보면 한이 되고, 그 아우격인 ‘설악산’에 금강산 구경 못한 아쉬움 달래려고 한겨울 바위산길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
白頭大幹(백두대간)의 主峰(주봉)인 ‘태백산’ 하늘에 오르려다 주저앉고, ‘대관령’ 넓직한 봉땅은 황태덕장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명태 가운데 명품, 펑퍼짐한 넓은 목장지대를 누가 먼저 만들었는지 과거시험 보려고 서울 가던 강원 선비들 잠시 쉬어갔을 것이다.
다시 주춤주춤 내려와 ‘소백산’ 천문대 설치되어 지구는 너무 좁다며 우주를 연구하는 천문학자들의 요람이 되고, 무주 ‘덕유산’ 조금 비켜나서 영호남 두 평야를 아우르는 ‘지리산’은 말 그대로 수십리 수백리 유연하게 뻗어내려 골짝이마다 안개구름 피어나면 ‘우수경첩’ 계절 얼어붙은 땅 밑에 새 생명이 잉태된다.
삼천리 금수강산 너무 좁아 아쉬워서 남은 힘 바다속에서 솟구쳐 나온 ‘한라산’… 高夫梁(고부량) 三姓穴(삼성혈) 있어 ‘탐라국’을 세웠다는 전설이 있고, 평화로운 草原(초원) 조랑말의 쌈터라.
“사람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는 속설이 긍정적이다.
서귀포 앞바다 속 우럭과 미역을 주워내고 건져내는 해녀들은 부지런하고 끈기있으며 지칠줄 모르는 한민족 여인네들의 표상이다.
“한 많은 대동강아 변함없이 잘 있느냐. 을밀대도 보고 싶구나”
“아- 산이 막혀 못 오시나. 물이 깊이 못 건너시나. 하늘의 철새들은 거침없이 넘나드는데”
‘태평양 전쟁’이 1945년 8월 15일 일본천황의 항복 선언으로 마무리되고 난 뒤 열강들이 만들어낸 38선은 국토를 남과 북으로 兩分(양분)해 놓았으니, 이는 弱小民族(약소민족)의 서러움이다.
해방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발한 民族相殘(민족상잔)의 대참극.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38선은 다시 休戰線(휴전선)으로 그어진지 수 십년….
우리 단일민족은 이 원한의 휴전선에 두동강이 난 채로 理念鬪爭(이념투쟁)의 연속선 속에서 그칠줄을 모르니 靑馬(청마)에 푸른 날개 달자고 누가 먼저 말했나.
창공 높이 솟구쳐 휴전선 넘나들며 원한의 휴전선을 지우자는 애타는 염원의 발로이리라.
甲午(갑오) 120년 전에 생각깊은 선인들의 5천년 묵은때를 벗겨내고 세상에 흐르고 있는 新潮流(신조류)를 타자는 改革(개혁)의 몸부림은 분명 ‘弘益人間(홍익인간)’의 건국 이념일 것이니….
/전우봉 (83·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