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찌는지? --------------------------- 일부 환자중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찌지 않을까 하여 한약 복용을 주저하는데, 모든 한약이 살을 찌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한약에는 살이 찌게 하는 약도, 또 살이 빠지게 하는 약도 있는 까닭이다. 다시 말해 약물처방에 따라 논할 일이지 일률적으로 한약 먹어 살이 쪘다는 주장은 그야말로 ‘낭설’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밥을 잘 먹게 하는 처방을 쓰거나 정수를 보강해 주는 약물, 특히 여자의 경우에는 보혈을 시켜주면 살이 찌게 할 수도 있다. 반면 기운을 돋우어 주는 보기제를 쓰거나 혹은 기혈을 돋우어 습담을 제거했을 때는 살이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보약 먹어 살 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뭘까? 어찌됐든 실제로 그러한 경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고 보면 터무니 없다고 무시할 수 없진 않을까? 이것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한약을 잘못 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인들의 경우 종종 보약을 먹어 살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한약을 잘못 쓴 때문이지 한약 때문이 아니다. 예를 들어 보기시켜야 될 사람을 보혈시켰다든지 또 꼭 필요하지 않은 고단백 음식, 소위 개소주, 흑염소 같은 것을 무분별하게 쓴 경우 비만이 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후에 한약을 잘못 쓰면 살이 찔 수 있는데 그것은 어혈을 풀어주지 않고 보(補)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즉 산후에 보약을 쓸 때는 먼저 어혈을 풀어주고 보를 시켜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한약을 쓸 때는 반드시 전문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체질적인 문제 또한 비만과 연관이 깊다. 사람의 몸은 피, 육, 맥, 근, 골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피육이 위주로 되어 있는 사람은 살이 잘 찌는 체질이고 근골 위주의 체질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경향을 임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 2. 여름에는 보약을 먹으면 약기운이 땀으로 빠져 나간다? ---------------------------------------------- 우리나라의 여름은 더울 뿐만 아니라 습기도 많아 일년 중 건강을 관리하기가 가장 어려운 계절이다. 한방에서도 여름철 몸 관리를 중시했는데, 더위는 인체의 기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예부터 기를 보충해 주는 삼계탕 같은 보양식이나 보약을 복용해 왔다. 여름철 기의 손상이 심하면 기혈순환이 안되 잘 먹는데도 늘 기운이 없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의욕도 없는 기허증(氣虛症)이 생긴다. 이렇게 몸과 기가 손상되면 가을이나 겨울에 질병이 찾아오거나 몸이 허약해지기 쉬우므로 보약으로 몸을 추스르는 것이 좋다. 기허증에 좋은 보약으로는 여름철 허해진 뱃속을 보하고 기를 끌어 올려주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나 더위를 쫓으면서 떨어진 기를 끌어 올려주는 청서익기탕을 들 수 있다. 청서익기탕은 특히 더위를 먹어 숨이 가쁘고 설사를 하며 힘들어 할 때 복용한다. 몸이 힘들고 지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보약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봄, 가을 보약은 먹어도 여름 보약은 꺼리는 경우가 많다. 약 기운이 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는 근거 없는 잘못된 상식이다. 땀은 수분과 함께 열을 외부로 발산시켜 몸의 온도를 조절하는데, 이러한 땀에 보약 성분이 섞여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여름철 잘 먹은 보약은 여름뿐 아니라 가을이나 겨울의 질병을 예방해 준다. 땀을 많이 흘리면서 여름을 유난히 타는 사람은 생맥산을 직접 만들어 먹어도 효과적이다. 맥문동·인삼·오미자에 물 한 사발을 붓고 은근한 불로 달인 후 냉장고에 넣고 아침저녁 커피잔으로 시원하게 음료수처럼 마신다. 생맥산은 글자 그대로 맥을 생기게 하고 흩어진 기운을 모아주므로 기가 북돋워지고 가벼운 식은땀도 없어진다. 여름에는 뱃속이 허해서 소화기 장애가 많으므로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되도록 삼가며, 찬 음식보다는 항상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정인=완주요양병원 한방2과 원장
최종편집: 2025-08-13 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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