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져서 뼈를 다치는 어르신이 많습니다. 젊은 사람도 방심하면 엉덩방아를 찧어 요통을 호소하기 십상인데, 뼈가 약한 노인들의 낙상은 고관절이나 흉·요추의 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노인은 특히 골다공증이 많기 때문에 가벼운 낙상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는 것입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노인이 되면 뼈를 튼튼하게 하는 신장의 기운이 쇠하고 허리뼈가 약화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노인은 운동신경이 무디고 순발력이 떨어지는데 겨울이라 옷을 두껍게 입으면 움직임이 더욱 둔해지고, 평소 신경 계통에 질환이 많아 평형감각이 둔화되어 있으므로 잘 넘어지기 쉽습니다. 겨울철 노인 낙상의 심각성은 평소 건강하던 노인도 낙상에 의해 골절 발생 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훨씬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고 거동 제한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며 급격히 쇠약해지는 경우가 흔하다는 데 있습니다. 발생 부위나 손상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낙상 후 극심한 통증과 운동 제한을 호소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 장(腸) 운동이 감소하여 배에 가스가 차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대소변 이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연간 65세 이상 노인의 30%가 넘어져서 다치고, 이 중 0.5%는 사망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눈길 외출을 삼가고 집안에서도 목욕탕, 현관, 마룻바닥 등에서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골다공증은 체내에서 칼슘을 흡수하고 뼈를 생성하는 골 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골밀도가 감소하여 뼈에 구멍이 나고 뼈 조직이 약해지는 병입니다. 뼈가 생성되고 소실되는 비율에 따라 골의 양이 결정되는데, 40세 이후에는 골 소실이 점차 증가하여 골의 양이 감소되며, 특히 여성은 폐경기 이후 현저하게 감소하게 됩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소실을 막아주는 작용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골다공증이 걸릴 확률이 6배 이상 높으며, 뼈가 가늘고 마르며 가족력이 있거나 운동이 부족한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골다공증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하여 평소 우유, 요구르트, 치즈, 멸치, 미역, 김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과 단백질의 충분한 섭취가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짜게 먹는 경우는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담배, 술, 탄산음료, 커피 등은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 또한 가급적 해가 뜬 시간에 가벼운 체조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것을 권합니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등 기온이 내려갈 때 하는 운동은 자칫 뇌혈관 질환 등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햇볕은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을 몸에서 잘 흡수하도록 도와주는 비타민 D의 원천입니다. 평소 유연성을 기르고 반사 능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가벼운 근력 강화 운동도 추천할 만합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노년기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 방법을 선택할 때는 손상 방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뼈의 충실 여부가 신정(腎精), 즉 인체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물질에 의해 좌우된다고 봅니다. 신정은 골수를 만들며, 골수는 다시 뼈에 영양을 줍니다. 그래서 신정이 충족되어야 골격도 견실해지는데, 이러한 기능을 한의학에서 ‘신주골(腎主骨)’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외상으로 인해 발생한 어혈(瘀血)을 제거하면서, 이에 겸하여 신정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한약을 복용하면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녹용은 뼈 생성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져 있습니다. /정선미=완주요양병원 한방3과 원장
최종편집: 2025-08-14 03: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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