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공기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여러가지 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되고 대사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노년기는 겨울이 찾아오기 전부터 더욱 염려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겨울철 노년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노년기일수록 겨울철 건강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나이가 많을수록 건강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이 쉽게 손상되어 기후의 변동에 대한 인체의 적응력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는 한편,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몸이 극도로 위축되기 때문입니다.
겨울철 노인 건강과 밀접한 환경 변화의 특성은 기온의 한랭, 눈과 결빙으로 인한 미끄럼, 그리고 공기 건조 현상 등인데 첫째, 기온 하강으로 인한 한랭과 밀접한 질환은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관절염, 중이염, 축농증, 동상과 저체온증 등입니다.
둘째, 눈과 결빙으로 인한 미끄럼과 밀접한 위험은 낙상이며, 마지막으로 공기의 건조로 인한 문제는 피부 건조 증상입니다.
겨울철에 가장 흔한 질환인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작은 침방울과 함께 사람의 손이나 공기 중에 흩어져 있다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데, 특히 겨울철에 감기가 흔한 이유는 비단 낮은 기온 때문만은 아닙니다.
겨울철엔 춥다 보니 실내 환기를 잘 하지 않게 되어 바이러스의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또한 건조한 공기 때문에 기관지 등의 상기도에 분비되는 점액이 감소되어 바이러스가 침입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감기에 걸리게 된 경우 건강한 사람이라면 1~2주 내에 회복하지만, 노약자는 중이염,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게 되어 심지어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예방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흔히 감기와 독감이 혼동되는데, 독감은 감기보다 그 증상이 혹독하고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한 근육통 즉, 소위 몸살을 심하게 앓거나 가슴이 아프고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가래와 기침이 오래 계속되면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감기에 걸리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습기를 통해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며, 따뜻한 물이나 차 등을 마셔 건조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사람이 많은 곳의 출입을 삼가고, 입과 코에 손이 닿지 않게 하며, 외출 후 꼭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합니다.
또한 평소에 영양 관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몸의 저항력을 증진시켜야 하고 과음 및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몸의 보온에 유념해야 합니다.
한의학적으로 봤을 때, 폐(肺)는 찬 것을 싫어하고 등이 차면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두꺼운 외투 같은 것으로 등을 따뜻하게 합니다.
뒷머리와 목의 경계 부위에 풍부(風府), 풍지(風池)라는 혈자리가 있는데, 이곳은 이름에 공통적으로 ‘풍(風)’자가 들어가는 것으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풍사(風邪)가 들어오는 통로이므로, 목도리를 둘러 목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폐의 기운은 겉으로 코에서 드러나므로 마스크를 통해 코를 보호합니다.
또한 오한, 몸살 등의 초기 감기 증세가 나타날 때 파뿌리, 생강 등을 달여 수시로 마셔주면 몸 안의 한기를 내쫓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선미=완주요양병원 한방3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