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뭇 별 가운데 어느 것이 크다 대답하기 어렵듯이 ‘현문우답’일 수 있다.
《說齋集》을 보았다. 이 책을 ‘· 어떻게 읽을 것이냐’부터 문제이다. 蘇學奎(소학규:1859~1948) 선생은 완주군 용진면 상운리 태생이다.
소 진사 문집 《열재집》에는 △시(616) △노래(2) △편지(133) △비(14) △묘갈명(31) △묘지명(58) △행장(16) △행록(11) △제문(19) △기(51) △발(6) △제(4) 잡저(7) △논(1) 상량문(8) △설(11) △혼서(2) △잠(12) △명(22) △찬(5)에다가 △부록에는 ▲제문(3) ▲만사(56) ▲묘지명 ▲행장 ▲가장 ▲간행통문 ▲간행일 감제(11) ▲의연인 방명록(60인 외 12종중) ▲묘갈명 ▲발문까지 11권 5책에 글 총 470여 편이 실렸는데, 1957년 그 아들 진기와 종족 외 문생들이 간행했고, 1988년 단권 영인본을 냈는데 내가 본 책은 이종규 일가가 선뜻 내준 책이다. 성균 진사에 합격했지만 간재 선생 문하에서 가르침을 더 받았다. 글도 글이지만 인격이 대단하다.
김형관이 쓴 영인본 발문에 “선생은 청수하고, 도에 가까운 자격으로 훌륭한 가풍을 이어받아 문장이 우월하며, 견식이 고명해 일찍이 진사가 되어 당적할 사람이 없으니 향방사림들이 다 추중하였다.
간재 선생께 나아가 배운 즉 학문의 독실함과, 행의의 준정함과, 도의의 고수함과, 지절을 변치 않음이 더욱 다시 순정하여 훌륭한 제자가 되었도다.” 이렇게 평가했다.
이런 내용으로 보아 소학규 선생이 완주 으뜸 학자 아니겠나. 선생은 쉬운 글자로 쉽게 시를 지어 후학들이 보기에 편하다.
『汝兄五歲汝今生(여형오세여금생)/ 心祝私情卽不輕(심축사정즉불경)/ 俱有才能兼有福(구유재능겸유복)/ 幷爲巨富貴公卿(병위거부귀공경)』손자 헌영을 낳고 기뻐 읊은 시이다.
학자 없으니 학자 모르고, 한자 모르니 한자 책 못 읽는다지만 웅필 유묵 ‘鳶飛魚躍(연비어약)’과 진영[사진]만 보더라도 어느 누가 감히 ‘완주 제일 선생’ 지칭에 반론을 펴랴. 혹 의심나면 선생을 대상으로 박사 논문을 써라.
많은 구설 속에 군청사가 용진면에 옮겨졌으니 용진 학덕과 사상을 잘 반영해야 바른 관아 의회 소리 들을 것이다.
/이승철=국사편찬위/史料조사위원(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