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이 대한민국의 농촌 수도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농촌의 공동체성이 회복되고 있다.
농민이 재배한 건강한 농산물이 로컬푸드를 통해 제 값 받아 지역에서의 경제 순환 구조가 형성되었다.
로컬푸드는 단순히 돈의 순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농민과 소비자의 신뢰가 형성되었으며, 사고 파는 경제적 관계를 넘어 지역사회주민을 하나로 묶어주었다.
기업을 많이 유치하고, 기업이 많아져야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완주군은 보기 좋게 뒤집었다.
완주군은 백두대간과 호남평야의 시작이며, 농촌과 산업단지, 자연 관광지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지리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
사통팔달 도로는 어느 지역이나 도시로 빠른 시간에 이동이 가능할 수 있게 발달해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지리적, 공간적 여건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완주군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완주군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가 더 필요하다.
바로 다양한 문화와 생각에 대한 폭넓은 수용 자세이다.
완주군에는 2천여명의 외국인이 함께 살고 있다.
외국에서 시집을 온 새댁부터,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러 온 노동자, 이민자까지 다양한 외국인이 우리지역에 함께 살고 있다.
물론 빈번하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그리 낯설게 느끼지 않을 때도 되었지만 차별의 눈길은 여전한 것 같다.
차별을 받는 것은 비단 외국인뿐만 아니다. 장애를 가진 7천여명의 완주군민도 여전히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따가운 시선, 따돌림, 직업에서의 배제 등 직접적인 차별부터 각종 편의시설 미비 등 간접적 차별까지 여전히 우리 지역 곳곳에는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완주군이 대한민국의 대표적 지역으로 성장한데는 리더십 있는 임정엽 완주군수와 지역주민이 지리적, 환경적, 물리적 인프라를 활용하여 이루어낸 결과이다.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자원이 필요하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모였을 때 보다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예전에는 바위만 있는 산이 너무 많아 농사지을 땅이 모자라다고 탓했지만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이 그 탓한 산을 오르기 위해 완주군을 방문하고 있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언어가 다르다고, 몸이 불편하다고 다르게 생각할 것이 아니다.
다양한 문화를 가진 외국인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까지 차별하지 않고 하나가 되고자 할 때 완주군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름을 차이가 아닌 강점과 아름다움으로 보게 된다면 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능이 낮은 지적장애인은 보통 사람이 가지지 못한 순수함과 성실함을 가지고 있다. 시각장애인은 소리와 촉감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청각장애인은 손으로 마음의 소리를 전달한다. 지체장애인은 휠체어에 앉아 낮은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대한다.
이처럼 장애를 강점으로 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되고, 배울 수 있게 된다.
지금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치료와 보호가 아니다.
그들도 사회 구성원으로 행복해질 당연한 권리가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싶어 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약간의 경제적 지원보다는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갖을 수 있도록 정당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
더 이상 동정이나 시혜의 대상이 아닌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자신의 인생과 행복을 가꾸어 나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앞으로 완주군이 경제적으로 계속 성장하는 것도 좋겠지만 외국인과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 조금 더 배려하고, 사람의 정이 있고, 함께 사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지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년 지방자치단체 선거와 관련하여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누가 더 좋은 리더인가를 생각함에 있어, 무엇보다 지역을 화합시키고, 하나로 묶어 낼 수 있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 볼 때이다.
그러나 전주와의 통합이 무산되고, 그 휴우증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든다.
버스비가 다시 올랐다고 책임을 지라 말한다. 하지만 진정 지역이 하나되기를 위한다면 비난하고, 책임을 떠 넘기기 보다 함께 대안을 모색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버스비를 문제 삼기 전에 버스조차 제대로 탈 수 없는 교통약자인 장애인의 이동권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는 지역사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