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면 삼기리에 위치한 삼기정. 이정자는 화산면을 지나는 길과 동상면을 향하는 길 사이에 위치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다. 특히 삼기정 뒤로 난 봉림산의 등산로는 그 경사가 급하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산을 오를 수 있어 늦가을의 정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삼기정은 냇물과 돌 그리고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다는 의미로 조선 세종 때 고산현감이었던 최득지가 창건했다. 특히 정자의 이름은 하연이 지었는데, 당시 그가 고산읍에 들렀다가 우연히 소풍을 나간 곳이 삼기리였고, 그는 이곳의 냇물, 돌, 소나무의 어울리는 경치에 마음을 빼앗겨 ‘삼기’라는 이름을 지어 송판에 글씨를 써 최득지에게 주었는데 ‘세 가지가 기특하다’는 뜻이었다. 현판을 받은 고산현감 최득지는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하연에게서 받은 송판을 정자에 걸었다. 삼기정이 탄생한 일화다. 지어진 연도는 세종21년(1439)이고, 그 뒤 오랜 세월 퇴락과 중수를 거듭해 오다 1990년 현재의 건물로 중수됐다. 건물 형태는 골기와를 이은 팔작지붕에 정면과 측면이 모두 2칸으로 된 마루형태로 되어 있는데 마루의 사방에는 난간이 구색을 갖췄으며, 처마와 기둥에는 단청을 입혔다. 현재는 대아댐 건설과 농업용수로 개설 작업 등을 통해 수로가 변화되어 바위절벽 옆을 지나던 물길은 볼 수 없지만 당시 하연은 삼기정을 고 설명했다. 삼기정이 건립될 당시 주변 경관이 얼마나 수려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겨울의 초입에서 봉림산을 오르며 깊어가는 가을의 여유를 찾아보는 시간을 추천해본다. ※다음은 삼기정 앞에 조선 초 문관 하연이 쓴 삼기정기(三奇亭記)를 세긴 비석과 신주 기우만(辛州 奇宇萬)이 1912년에 쓴 의 일부 내용. “맑은 물을 보게 되니 내 마음의 본성을 더욱 맑게 하고, 바위가 우람한 것을 보니 확고한 신념을 더욱 굳게 하며, 소나무의 변하지 않는 푸르름을 보니 곧고 굳은 절개를 더욱 높게 하니 이 언덕의 세 가지 물건이야말로 경치의 아름다움이나 찌는 더위를 피해 노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삼가고 뜻을 길러내는 장소가 되어야 하리라”
최종편집: 2025-08-14 03: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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