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먹는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보약은 기운을 축적해야 하는 시기인 가을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을을 일컬어 남성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남성들이 특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가을에는 일조량이 적어지고 건조해져 쉽게 우울해지므로 우울증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고 자연스레 안으로 기운이 축적되는 시기에 보약을 먹는다면 건강 증진에 더없이 좋을 것입니다. 남성의 계절이라 그런지 가을철이 되면 남편들의 보약에 대해 문의해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특히 정력이 떨어진 것 같다며 걱정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성 기능으로 대표되는 양기(陽氣)는 대개 성인병 발생을 따라 부족해지게 되는데 비만한 경우, 신경을 많이 쓰는 직업이나 환경인 경우,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 양기 부족증이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뇨병이 심하면 예외 없이 임포텐스가 되어 버리므로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체중 조절과 악화 방지에 힘써야 합니다. 또한 혈압 강하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도 성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인병의 요인 없이도 양기가 갑자기 쇠약해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과로로 인해 누적된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 과음, 흡연 등이 중요한 원인이 되며, 위장 기능이 약하거나 양약의 장기간 복용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에서는 개인별로 변증(辨證) 후 맞춤 한약을 처방하여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양기 부족증에 효과가 있는 음식으로는 해삼, 들깨, 대추, 오미자, 밤, 마늘, 달래, 부추, 다시마, 연뿌리, 잉어, 뱀장어, 검정 깨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정력을 보강하고 조루증, 발기 부전, 유정(遺精)에 유효한 식품들이며 기호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특히 해삼은 정력을 돋우는 강장(强壯) 식품인 동시에 약물로서도 인정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바다의 인삼’이란 별칭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은행 열매는 정력제 또는 술의 해독제로 인식되고 있는데, 은행 열매의 껍질은 독성이 있어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소금을 쳐서 불에 구워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부추는 약간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생것으로 먹으면 통증을 멎게 하고 독을 풀어주며, 익혀 먹으면 소화를 돕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줍니다. 부추를 ‘기양초’라고 하여 양기를 일으키는 풀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신장뿐만 아니라 고환이나 부신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을 비롯하여 비뇨생식기 계통 전반을 다스린다는 의미입니다. 남성의 정력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여성의 하복 냉증이나 대하증에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혈행(血行)을 좋게 하여 몸을 덥게 해주는 보온 효과가 있어 감기에도 효과가 있으며, 피를 맑게 하면서 어혈을 없애주는 능력이 탁월하여 옛날에는 매를 맞아 피멍이 든 죄수들에게 생부추를 먹였다고도 합니다. 《동의보감》에서 “부추는 채소 중에서 성질이 가장 따뜻하므로 생식하는 것이 좋다.”라고 하였습니다. 부추는 익히면 많은 효과를 볼 수 없으니 생즙이나 생으로 무쳐먹는 편이 낫습니다. 그러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즐겨 먹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선미 (완주요양병원 한방3과 원장)
최종편집: 2025-08-14 03: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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