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면에 위치한 카메라영상박물관(관장 조창환, 전북지역신문협회장·우석대 교수)에서 준비한 ‘100년 전 세계풍물 사진전’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가을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이번 사진전은 카메라영상박물관이 지난해 ‘세계 동물의 날’을 기념해 100년 전 유리건판 속에 담긴 동물 사진전을 개최한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이번 사진전은 UN의 국제연합일(10월 24일)을 기념해 전 세계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작품 30여점이 전시됐는데 특이한 점은 똑같은 사진 두 장이 액자에 담겼다는 것. 이에 대해 조창환 관장은 “사진을 본 사람이 처음 가질 수 있는 의문이다”면서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카메라영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사진들로 100여 년 전 미국 키스톤 뷰 컴퍼니가 만든 입체카드를 평면에 인화한 사진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19세기 중엽 만들어져 요즘으로 따지면 3D안경 역할을 하는 입체경을 통해 보기위해 제작됐던 사진들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진전은 카메라영상박물관 야외 전시장과 소양면사무소 특별부스 등 두 곳에서 마련됐는데 이는 소양면 국화축제와 함께 보다 많은 사람들이 100년 전 세계의 풍물을 공유하기 위해 계획됐다. 전시된 사진 속에서는 놀이에 빠져있는 미국의 어른들의 모습, 필리핀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 코란을 공부하는 이집트 아이들, 피라미드에 앉아있는 사람, 커피를 말리는 쿠바, 브라질의 농부, 목재를 운반하는 코끼리, 스페인의 꽃시장 등이 펼쳐졌다. 또한 모로코의 오아시스, 이집트의 피라미드, 에루살렘의 통곡의 벽 등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가보지 못한 명소도 100년 전 그대로 사진 속에 담긴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카메라영상박물관을 찾은 내방객들은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일본, 이집트 등 다양한 나라의 100년 전 생활상을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서 감상할 수 있었다. 아울러 사진 작품을 감상한 사람들은 카메라영상박물관 내부에 마련된 카메라 전시물과 영상 자료 등을 만나봤다. 전시는 지난 24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며, 29일 현재 500여명의 주민과 사진작가 그리고 다수의 방송국 취재진들이 다녀갔다. 조창환 관장은 “100년 전에는 요즘처럼 교통과 통신이 발달했던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먼 나라의 이국적 풍경과 풍속을 입체경을 통해 본 당시의 사람들은 현대인들이 영화 ‘아바타’를 보았을 때와 같은 감동을 느꼈을지도 모른다”며 “100여년 전의 매체는 현대와 비할 바 아니지만 사진 속에 담긴 사람들의 모습과 생활은 신기하고 낯설면서도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생명체로서의 본질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인류의 삶이 아무리 눈부시게 발전하고 풍요로워질지라도 역사성을 통해 핏줄 속에 전해지는 유대감과 인류 또는 생명체로서의 보편성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종편집: 2025-08-14 03: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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