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에서는 ‘책읽는 지식도시 완주’라는 캐치프레이드 아래 매년 “북적북적 페스티벌”이라는 재미있는 북 콘서트가 열린다. 올해는 글쓰기 강연, 백일장 대회, 골든벨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다. 물론 책읽기에 더 없이 좋다는 가을에 열린다. 가을은 독서와 사색을 통해 무언가를 채득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1 국민독서실태조사’에 의하면 1년간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성인은 33.2%에 달한다. 월 평균 독서량으로 보면 미국 6.6권, 일본 6.1권, 중국 2.6권인 반면 우리나라는 0.8권 수준으로 세계적으로 독서를 안하는 국민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어떻게 하면 책을 읽게 될까? 먼저 책을 읽는 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 각종 스마트기기 보급으로 우리는 누구나 한손에 100만원이 호가하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고 있다. 비싼 기기임에도 전화 용도 외에는 뉴스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를 바보기계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전자책 어플 설치를 권하고 싶다. 동일 책의 50~70% 수준이면 책을 구입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2012 전자책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미 국민의 15%는 월 평균 1권 이상, 연평균 10.8권 정도 읽고 있다. 전자책을 선호하는 사람은 종이책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짜투리 시간을 자의든 타의든 갖게 된다. 버스 승강장에서 기다리는 시간, 은행에서 대기표 받고 기다리는 시간,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 등등 생각해 보면 일상에서 짜투리 시간은 많다. 짜투리 시간에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 폰의 전자책을 읽는다면 일상에서 책 읽기는 간단히 습관화 될 수 있다. 책장에 꽃히는 책이 아니라고 아깝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읽지 않고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더 아까워 해야 한다. 책 읽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동시에 여러 종류의 책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손에 잡은 한권의 책을 다 읽기 전에 다른 책을 전혀 읽지 못하는 사람 일수록 이 방식으로 책을 읽었으면 한다. 동시에 여러권 책 읽기 방법은 다음과 같다. 거실 소파에는 다소 산만할 수 있으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잡지 종류나 관심있는 여가 및 문화 분야와 관련된 책을 놓고 읽는다. 미술, 음악, 역사 관련 책이 적당하다. 화장실에는 길지 않은 1~2페이지의 단편 내용으로 구성된 종류의 책을 놓고 읽는다. EBS에서 발간한 ‘지식e’와 같은 책이 좋다. 침실에서는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인문학 종류의 책이 좋다. 책상에는 관심 분야나 직업과 관련된 분야의 책을 두고 읽는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책을 자동차에는 영어 회화 같은 책을 놓고 읽으면 좋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집중이 안될 수도 있으나 한달만 실행해 보면 이내 적응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전혀 관련이 없는 책인 것 같은데, 책 내용간 연결 고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때 ‘통섭(consilience)’, 즉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 것이 이루어 진다. 남은 과제는 좋은 책은 고르는 것이다. 좋은 책을 고르기는 책을 읽는 것 보다 더 어렵다. 베스트셀러를 선택하는 이유도 어찌보면 고르는 어려움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선 고전을 선택하기를 권하고 싶다. 고전은 오랫동안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되는 문학을 말한다. 고전은 단순히 처세술이나 기술이 아니라 본질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시간을 초월한다. 지금 당장 책장에 꽂혀 있는 고전을 선택해 보길 권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권유를 받는 것도 좋다. 직장에서는 서로 감동받거나 도움이 된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필자가 근무하는 완주군장애인복지관에서는 매주 월요일 전체 회의시간에 전 직원이 돌아가면서 한권의 책을 소개한다. 책 읽기 자극을 받으면서 서로 자극을 주고,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을 펴면 내용보다 머릿글과 목차를 먼저 읽고 저자의 의도와 내용 흐름을 파악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는 능동적 독서를 하였으면 한다. 밑줄치고, 접고, 자신의 생각을 여백에 적는 능동적 독서는 정보를 지식으로 변환시켜 준다. 이번 주말에는 나들이를 가기 전에 가족과 함께 완주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자연속에서 독서를 해보면 어떨까? /김성진= 완주군장애인복지관장
최종편집: 2025-06-24 10: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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