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백과가 넘쳐나는 가을이다. 높고 푸른 하늘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시원하게 만든다. 이 계절이면 많은 사람들이 단풍철을 맞아 지역의 명산으로 단풍 관광을 떠난다. 완주군은 이달 하순경이면 온 산야에 붉은 단풍이 그 곱디고운 자태를 뽑낼 것으로 전망된다. 완주군 산림공원과 대둔산공원 담당자는 “이달 23일부터 대둔산에 단풍이 절정을 이룰 예정이다”면서 “이 단풍은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곧 있으면 붉은 단풍 옷을 갈아입을 완주의 명산들을 소개한다. ■대둔산 완주의 명산중 하나인 대둔산은 도립공원으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금남정맥 줄기가 만경평야를 굽어보면서 솟구쳐 절경을 이룬 이 산의 높이는 해발 878.9m다. 대둔산은 한듬산을 한자화한 이름으로 한은 크다는 뜻이며 듬은 두메, 더미 덩이의 뜻을 일러 큰두메산, 큰덩이의 산을 뜻한다. 특히 우뚝 솟은 봉우리마다 독특한 형상이 담긴 대둔산은 잘 다듬어진 조각품에 분재의 군락을 보는 것 같은 수석의 보고이다. 올려보든 내려보든 시선이 멈추는 곳은 모두가 아름답고 좌우로 보면 볼수록 신비하고 웅장해서 입을 벌린 채 산수화 병풍 속에 온 마음을 정좌하게 되는 곳이 대둔산이다. 흙보다는 돌멩이가 많은 산, 돌고 돌더라도 오르락내리락 하기보다는 가파른 비탈길이 심한 곳이다. 이래서 대둔산을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격찬한다.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등산을 하면 되고, 산행이 힘든 사람은 케이블카가 있으니 산의 비경을 누구나 손쉽게 감상하기에도 좋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 가까이 도착하면 인근에 길이 50m, 폭 1m의 구름다리가 있는데 이 구름다리는 대둔산의 자랑이기도 하다. 처음 구름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다리의 흔들림에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간혹 이 모습을 즐기는 짓궂은 산행인들은 다리를 더 흔드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즐겨도 좋을 듯 하다. ■불명산 천년고찰 화암사를 품고 있는 불명산은 경천면에 자리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15분 쯤 오르면 철계단길과 폭포, 암벽들이 조화를 이루어 찾는 이를 반긴다. 큰비가 내린 후에는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큰 폭포와 여기저기 작은 폭포들이 산의 또 다른 매력이다. 협곡은 정오에 햇빛이 들다가 바로 그늘이 지니 산행시 주의해야 한다. 불명산은 사시사철 풍경이 다르다. 봄철은 개나리와 산벚꽃, 여름에는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녹음, 가을엔 온산이 붉게 물든 만산홍엽이, 겨울에는 은백의 설경이 산행의 백미를 느끼게 한다.    ■운암산 동상면 대아리에 위치해 있는 이 산은 구름위에 솟은 산이란 이름을 그대로 표현했다. 대아댐을 감싸고 있는 듯 한 이 산은 깎아지는 남쪽 절벽과 댐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산을 굽이굽이 도는 도로는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 정평이 나있다. 또한 임진왜란 때 봉화를 올렸던 정상의 봉화대에서 동서로 이어지는 암벽능선의 수려함 등도 장관이다. ■만덕산 만덕산은 한자로 일만만(萬), 큰덕(德)을 써서, 만인에게 덕을 베푸는 산이란 뜻이다. 산 중턱에는 임진왜란 때 전주성을 지켰던 의병들의 넋을 기리는 웅치전적지도 자리하고 있다. 산세가 수려하고 특히 동쪽 산기슭의 암벽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미륵사와 그 아래 50m 높이의 암벽을 타고 떨어지는 만덕폭포의 장관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연석산, 운장산 연석산과 운장산을 따로 설명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연석산의 비경을 감상하며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운장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연석산은 해발 960m로 정상까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다. 정상에 오르면 진안군 부귀면과 완주군 동상면 경계에 있는 해발 1,125m인 운장산이 눈앞에 전개되며 운장산 정상까지는 1시간이상 소요된다고 한다. 이 산은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오염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된 산이다. ■위봉산 완산8경중의 하나인 위봉폭포를 자랑하는 위봉산에는 천년고찰 위봉사도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위봉폭포를 보다 가깝게 관람할 수 있도록 완주군에서 폭포 아래까지 데크를 이용한 등산로를 개설해 많은 사람들이 보다 편하게 폭포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 위봉산의 정상에 서면 북으로 동상저수지, 동으로 연석산, 운장산, 남으로 원등산, 마이산, 만덕산, 서로는 종남산, 서방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경각산 고래등에 솟아난 뿔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해서 지어진 이름의 경각산은 산 아래로 구이저수지를 품에 안고 있다. 산행은 계속해서 부드럽고 편안한 능선을 30분 정도 따르는데 추운 겨울에도 빛을 잃지 않는 효관재의 전나무 조림지가 그 동안 산행의 피로를 씻기에 충분한 삼림욕을 제공한다. 이어지는 옥녀봉에서는 지나온 호남정맥의 줄기를 조망하기에 좋다. 경각산은 패러글라이딩 점프장으로 더 유명한데 주말이면 파란하늘을 예쁘게 수놓는 패러글라이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모악산 모악산은 대둔산과 함께 완주의 명산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모악산은 정상에 마치 어미가 어린애를 안고 있는 형태로 보이는 바위가 있어 이로부터 생겨난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이 산은 김제 방향으로는 만경평야를 그 발아래 두고 있고 완주 방향으로는 구이저수지와 안덕저수지를 품고 있다. 산세가 수려하고 등산로가 완만해 주말과 평일 상관없이 많은 이들이 이 산의 매력에 흠뻑취해간다. 최근에는 주차장에 모악해피스테이션이란 이름의 임정엽 군수의 완주로컬푸드 직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종편집: 2025-08-14 03: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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