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세트 하나가격도 안되는 돈으로 고기반찬과 계란탕 그리고 각종 반찬이 상위에 오르는 식당이 있다.
여기에 어머니의 정성까지 함께 들어가니 맛은 더할 나위 없다.
바로 삼례읍 ‘옛날에는’이란 식당이다. 이 식당은 박화자(54)대표가 지난 2000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니 올해로 1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 식당에서는 메뉴를 고르는 번거로움이 없어 좋다.
손님이 오면 박 대표는 인원수만 확인한 후 바로 음식 준비에 들어간다.
손님 한 사람당 고기의 기준은 180g이다. 그러나 딱히 저울이 없어 여느 식당의 180g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손님들과 지갑이 얇은 학생들에게 보다 많이 음식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함께 가서 고기 2인분과 밥 2공기를 먹으면 1만원이다.
여기에 밥은 무한리필(한 공기 외에는 공짜)이니 돈이 추가되는 부담도 없다.
가격이 저렴하니 음식의 맛과 정성이 별로 일거란 생각은 접어둬야 한다.
식당 입구도 작고 내부 시설도 화려하진 않지만 식당을 운영하는 박 대표의 마음만은 여느 식당의 주인보다 깊다.
바로 인근의 우석대학교 학생들에게 저렴한 값에 보다 많은 음식을 주기 위해 박 대표는 매일 밤잠을 설친다.
이른 새벽 장을 보고 또 상에 오를 고기를 저녁에 숙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음식 값을 저렴하게 하기 위해 모든 식재료를 현금으로 거래한다.
그리고 고기는 돼지의 뒷다리를 사용한다. 뒷다리는 앞다리보다 저렴하지만 맛이 덜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박 대표는 고추장과 양파, 생강, 소주, 후추, 비향 등 20여가지로 만든 소스를 1주일간 냉장고에서 숙성시킨 후 매일 다음날에 판매할 고기를 소스에 숙성시킨다. 이렇게 탄생한 고추장 불고기가 연탄불위에서 최고의 맛을 내며 익은 후 상위에 오른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돈이 적은 학생들에게 집 밥을 먹이고 싶어 하게 됐다”며 “식당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배부르고 맛있게 먹고 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보람있다”고 말했다.
■문의 291-2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