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소화에 관여하는 장기로 비장, 위장, 소장, 대장의 4장기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비장, 위장의 기능을 보다 중요시하며 비위는 생화지본이며 후천지본이라 하여 부모로부터 선천적으로 받은 신장의 선천지 정기와 함께 인체를 구성하는 기본물질을 음식물로 부터 소화 흡수하여 생성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4가지 장기의 기능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장의 기능
△음식물을 소화시켜 영양물질을 흡수하여 전신에 공급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비의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소화불량 뿐 아니라 불필요한 찌꺼기의 배설장애가 발생하여 습과 담이 정체하여 설사나 부종등 여러가지 질병을 유발 시킬 수 있습니다.
△비통 혈이라 하여 혈을 통섭한다고 하는데 이는 혈(피)을 맥중(혈관) 에서 정상순환하게 하여 밖으로 넘쳐흐르지 않게 하는 작용을 말하며 이 기능에 이상이 발생시 변혈, 뉵혈(코피), 붕루(월경과다출혈 로 지혈이 잘 안되는 경우) 등이 발생 가능합니다.
△’비는 근육과 사지를 주관하고 입으로 통 한다.’ 이 말은 비가 영양물질을 섭취하여 전신에 공급하기 때문에 비의 기능이 정상이면 근육이 튼튼하고 힘이 넘치고 팔다리(사지)의 활동이 원활하며 기능장애시 근육이 수척하고 힘이 없고 사지 또한 무력, 권태가 발생하여 움직이기를 싫어하게 되고 더욱 심해지면 사지근육이 점점 더 위약해져 활동하려는 마음은 있으나 사지를 움직이지 못 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고, 비 기능이 정상이면 식욕, 구미(입맛)가 정상이고 이상시 식욕이 감퇴하고 입맛에 이상발생 즉 입이 달다, 입이 담담하다, 입이 텁텁하다 하는 경우가 출현 합니다 .
2. 위의 기능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여 썩히고 잘게 부수어 초보적인 소화 활동 을 하고 초보적 소화가 이루어진 음식물을 대,소장으로 내려 보내는 작용을 하며 위 기능 이상시 오심, 구토 구역, 변비, 복부창만, 복통, 딸국질 등이 발생 할 수 있읍니다.
다시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비교 설명하면 비주승, 위주강 이라는 이론이 있는데 이는 비장은 음식물을 소화 할뿐만 아니라 영양물질과 수액을 흡수하여 심과 폐장으로 보내는 작용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비기는 위로 상승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이며 이 상승하는 작용에 이상이 발생하면 중기하함의 병리변화가 발생하여 배가 처지면서 팽창하는 느낌, 설사, 탈항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위장은 초보적 소화를 마친 음식물을 소장과 대장에서의 2차적 소화 흡수 및 배설을 위하여 아래로 내려 보내는 작용을 하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위기는 항상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고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속이 매스껍고, 구역, 구토, 하품, 딸꾹질, 대변불통 등이 출현 할 수 있습니다.
3. 소장의 기능
비와 위장에서 소화 흡수 후 나머지 물질을 이차 소화 흡수 후 대장으로 전송됩니다.
4. 대장의 기능
소장에서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에서 마지막으로 진액을 흡수하고 분변을 형성하여 항문을 통해 배출 시킵니다.
기궐두통, 허훈, 담궐두통, 담훈과 비장, 위장 및 대,소장의 소화흡수와 배설과의 관계를 본인의 임상경험을 통하여 나름대로 내린 결론에 따라 알기 쉽게 간단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먼저 정상적인 소화상태에 대하여 본인 나름대로 내린 정의는 첫째, 입맛이 정상이고 즉 밥맛이 좋아야 하며 둘째, 식후 배가 편안 하여야 하며 즉 음식 먹고 시간이 좀 지난 뒤 배가 아프거나 답답하거나 속이 매스꺼우면서 구역질이나 머리가 어지럽거나 아프거나 사지가 나른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야하고 셋째, 대·소변이 규칙적(배변간격)이고 정상적인 상태(대·소변의 형태 색깔)로 배설 되어야 합니다.
이 3가지 중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소화라 말 할 수 없습니다. 일반인들은 배가 아프거나 속이쓰리면 자신이 소화가 안 되다고 인정하나 입맛이 없거나 야간의 배의 더부룩한 상태 그리고 대,소변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간과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옛 말에 맛 없이 억지로 먹는 밥은 살로 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밥을 젓가락으로 세는 듯이 먹는 사람치고 건강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식후 배가 편안하지 않고 더부룩하며 두동, 두현, 오심, 구역, 구토, 하품, 사지노권 등의 증상은 바로 담훈, 담궐두통 및 허훈, 기궐두통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대변은 1-2일에 1차 규칙적인 배변과 황금빛 색깔에 형태가 유지 되어야 하며 가늘거나 묽거나 염소 똥처럼 끊어지는 것 또한 비정상적이고, 소변 또한 자주보거나 배뇨 후 잔뇨감 혹은 통증이 나타나거나 색이 맑지 못하고 탁 한 경우 모두 정상이 아닙니다.
/기경석 (완주요양병원 한방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