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반월동에서 ‘함씨네밥상’이란 콩요리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함정희(60) 대표가 다음달 1일 비봉면 내월리 장승공원에서 개최되는 류습장군 개선합굿 축제에 성금을 기탁해 귀감이 되고 있다.
함 대표는 완주와 아무런 연고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그녀가 류습장군 개선합굿 축제에 성금을 기탁하기 까지는 숨은 이야기가 있다.
바로 내월리 이성식 이장 때문이다.
함 대표는 우연처럼 신문에서 이성식 이장이 다녀온 일본의 무궁화동산에 대한 글을 보게 됐다.
신문에 실린 내용은 우리나라 교포인 한 인사가 자신의 사비를 들여 일본에서 무궁화동산을 만들었는데 제정이 바닥나 일본 정부에 넘길 위기에 처해 있다는 안타까운 내용이었다.
그 기사를 읽은 함 대표는 백방으로 수소문해 이성식 이장을 찾았고 그 때부터 친분을 쌓아왔다.
평소 전주시 반월동에서 ‘함씨네밥상’이란 식당을 운영하며 우리콩과 앉은뱅이밀, 우리밀 등을 이용해 음식을 연구하고 있는 함 대표는 콩을 연구하면서부터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콩은 우리나라 식사문화의 역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인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가난한 서민들에게 단백질을 보충해줬던 콩이 얼마나 소중한 작물인지 새삼 느꼈다.
역사를 공부하면 할수록 우리 조상들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를 어떻게 지켜왔는지 알게 됐다.
다른 나라와 민족의 수많은 침략 속에서도 본인의 목숨을 던져 나라를 위해 산화한 위인들의 고마움이 뼛속까지 느껴졌다.
그 후부터 함 대표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성금을 전하는 장학회 활동도 시작했다.
또한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과의 친분을 쌓아가며, 지역을 위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또 실행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비봉면에서 다음달 1일 류습장군의 개선을 축하하는 합굿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고 자신이 강의료를 조금 나눠 축제에 써달라며 성금을 기탁했다.
함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제강점기 때 일제로부터 몸은 찾았을지 몰라도 마음은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 “우리의 자존심과 주체성을 찾고 우리나라가 훌륭한 나라란 자긍심을 찾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그녀는 이어 “특히 일제가 전국의 유명 명산에 쇠말뚝을 박고 천자(天子), 즉 임금님들께서 하늘에 제를 드렸던 신성한 공간인 원구단 자리에 호텔을 짓고 우리나라 여성들을 유린한 가슴 아픈 과거는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한 만행인 만큼 반드시 원래대로 되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함 대표는 “우리 조상들께서 목숨 바쳐 지켜내신 소중한 나라인데 그 고마움과 은덕을 잊어선 안된다”며 “역사 광복을 통해 오늘의 젊은 사람들이 민족의 자긍심을 살리고 농업농촌이 번성해 훈훈한 인심이 넘쳐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