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지루한 장마가 지나갔습니다. 기상청에서는 이번 장마가 몇 십년 만에 찾아온 긴 장마라고 예보했지만 그 끝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장동력을 잃고 표류하는 전라북도에 힘찬 날개를 달아줄 수 있었던 완주·전주의 통합 논의도 끝이 보이지 않은 기약 없는 터널로 들어갔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 완주의 산하와 들녘을 들끓게 했던 완주·전주 통합 논의가 지난 6월 26일 주민들의 뜻에 따라 무산 된지 한 달여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통합논의로 인해 발생했던 아픔과 앙금이 남아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어떤 분들은 그토록 소중한 완주를 지켜냈다는 안도감에 지난 한 달이 꿈만 같은 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저는 이번 완주·전주 통합에 있어 적극 찬성했던 사람 중에 한사람입니다. 주민투표기간 동안 완주와 전주를 하나로 만들어 전라북도의 중심도시로 새로운 발전을 이루고 일자리가 넘쳐나 우리의 자녀들이 타지로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역을 돌며 어르신들에게 통합의 당위성과 필요성 등을 알리며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냈습니다. 당시 적지 않은 어르신들께서는 완주와 전주가 통합 되면 “통합 이후 완주가 찬밥신세로 전락한다.”, “노인복지수당이 줄어든다.”, “완주교육청이 없어져서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 “전주에 있는 쓰레기장 및 하수종말처리장과 같은 혐오시설들이 완주로 이전한다.” 등의 잘못된 사실들로 인해 걱정하고 계셨고 저는 이런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한 통합 찬성 사람들은 어르신들께서 잘못알고 계신 부분들을 말씀드리고 이번 통합의 진정성을 알렸지만 주민들의 선택은 모두가 알고 계시듯 통합 반대였습니다.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2009년 통합 논의 이후, 이번에는 반드시 매듭을 짓겠다는 주민들의 뜻이라고 평가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거기간 중 우리 완주를 뼈 속까지 깊고 깊게 사랑했던 사람들이 거짓을 마치 사실인양 예쁘게 포장하고 흑색선전을 이용해 주민들의 마음과 생각을 혼돈으로 빠트려 혼란스럽게 한 상태에서 도출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손바닥으로 본인의 눈은 가릴 수 있어도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거짓된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일삼았던 사람들은 반드시 역사가 판단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번 달 1일부터 완주·전주 통합의 상생협력사업으로 추진됐던 버스요금 단일화가 중단됐습니다. 버스요금이 다시 인상된 것입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주민투표기간 중 운주에서 만난 한 어르신이 생각납니다. 그 어르신은 “버스요금이 줄어서 이제는 부담 없이 전주에 있는 손주들도 마음 놓고 볼 수 있고 가고 싶은 곳도 마음대로 갈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버스요금이 예전처럼 인상되어서 어르신의 근심이 느실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버스요금 단일화뿐만 아니라 통합으로 인해 진행됐던 통합시청사 건립, 종합경기장, 송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농민들을 위해 조성하기로 했던 1,000억원의 농업발전기금 등과 같은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현재 멈춰있고 후에는 중단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완주·전주 통합 논의에서 반대를 목청껏 소리 높였던 통합반대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통합이 무산되면 버스요금 인상 등 이러한 사태가 올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주민들을 위해 통합무산 이후에도 작은 것이라도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후속 대책을 내놨어야 하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아주 무책임한 처사이며, 무능의 극치 있습니다. 완주를 사랑해서 지켰다면 사랑하는 완주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밤잠 안자고 노력하는 모습이 뒤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합반대특별위원회 의원들은 주민투표기간 중 보여줬던 열정의 반만이라도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기고= 운주면이장협의회장 김덕연
최종편집: 2025-08-14 04: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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