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이 함께 타는 자동차를 ‘인차(人車)’라 하던 시대가 있었으나 지금은 ‘버스(bus)’가 일반적인 용어이다. 소설을 써도 장편이 될 것이나 여기선 우리고장 버스 이야기를 한다. 전주시내버스 번호에서 윗자리가 ‘3’이면 삼례, ‘8’이면 소양, ‘5’이면 봉동방면을 운행하는데 매우 소중한 교통수단이다. ‘535번’은 전주-고산을 오간다. 농촌 고산에는 ‘300번’ 버스가 따로 있다. 화산(덕동, 상호), 운주(대둔산, 피목), 비봉(백제대, 수선리)방면을 가려면 기다렸다 바꿔 타야한다. 완주-전주 통합문제 논의 과정에서 환승이 전격적으로 이뤄져 요금이야 싸지기도 했었지만(?) 하여간 독특한 경영체제라 문제도 미담도 많다. 차량번호 ‘전북70 자1950호!’ 옥포행 버스[300번]기사(성명 확인 못함)는 2013년 6월 15일 11시무렵 ‘구세주’ 소리를 들었다. 농촌 노인들이 무척 피곤한 철이다. ‘구세주’는 특정 용어로 과분하니 ‘구옹주(求翁主)’쯤이면 듣기 좋은 신조어이다. 산에서 풀을 베다 힘이 빠져 1km쯤 터덕터덕 걸어오는데 앞에서 오던 버스가 멈추지 않나. ‘어서 타라’ 손짓을 한다. 반사적으로 버스에 뛰어오르니 기사 머리가 희끗하다. 행장을 보고 ‘고산 가는 사람이란 판단’이 서 태운 게 확실하다. 걸어오던 길을 되짚어 옥포를 거쳐 읍내에 번쩍 도착하자마자 ‘전주행 환승’을 재촉, 뒤돌아볼 틈도 없이 승차해 12시반 무사히 집에 들어섰다. 전주중앙성당 앞에서 어떤 버스는 두 걸음만 늦어도 달아나버린다. 이에 비해 고산거점 300번 ‘1950호’ 기사는 어둠 속에 빛과 같은 존재로 그 적선이 자녀에게로 길이 보전될 것이다. 지각 있는 이 기사 칭송받아 마땅하다. 로 인해 오늘로 환승이 거두어진단다. 한때 ‘경전철’ 놓으려던 원대한 구상을 했던 전주시가 석 달만에 발을 빼는 얄팍한 교통정책이 이상하지 않나? ‘전주-금산사[79번]’ 버스요금을 ‘1,100원’으로 통 크게 조정하면 승객 늘며 민심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 아직 해보지 않았나. /이승철=국사편찬위/史料조사위원(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10: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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