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주년이다. 시끄럽던 토론은 끝났다. 투표도 끝났다. 통합 찬성-반대 간극을 개표로 확인했다. 이제 모두 자기 주창을 접어두고 하나가 돼야 한다. 민심은 천심이다. 고소-고발도 취소해야 한다. 누구의 ‘공이다, 과실이다’ 들출 필요 없다. 어서 평상심으로 돌아가 각자의 소임을 다하며, 입 다물었던 존엄한 민심에 승복해야 군자이고 대인이다. 혹 누구를 나무라거나, 탓하면 안 된다. 1914년 ‘고산군-전주군’이 합해졌고, 1935년 다시 ‘전주부-완주군’으로 나뉘었다가 2013년 합해보려고 군민에게 의견을 물어본 게 아닌가. 찬·반 양측 모두 유권자가 결정한 일에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면 신사답지 못하고 괜히 졸렬하다는 소리 나온다. 행정구역이란 원래 통치 목적에 따라 나뉘었다 합쳐졌다 하는 것이다. 각각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소통과 토론이 충분했고 하늘을 뒤덮은 플래카드(펼친막)가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기자들도 하고 싶은 이야기 솔직하게 썼고, 찬·반 양측도 자기 입장과 수준을 충분히 드러냈다. 이게 민주주의의 진수요, 투표 행위이다. 방법과 행위가 옳았다면 결과도 바르게 받아들여야 뒤탈 없이 개운해진다. 유럽은 ‘EU(유럽연합)’로 뭉쳤고, 소련은 ‘러시아’로 돌아갔다. 일희일비에 의연해야 완주군도 전주시도 안정이 속히 온다. 반대측 입장에 섰던 주민들과 단체들은 통합을 반대하던 그때보다 더 겸손하게 고개 숙이고 발소리 낮춰 손을 내밀어야 한다. 찬성 쪽도 수고 많았다. 치밀한 검토와 분석이 필요하다. 이래서 공부와 경험이 중요하다. 양측 모두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후손들 부담이 덜어진다. 온 군민은 다시금 자기 성찰과 함께 네 편 내 편 가리지 말고 애향심을 발휘해야 한다. 통합해서 잘 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창원 마산처럼 다시 나누자는 지역이 있으니 서로 상처를 다독거려야 할 때이다. 야비하다는 풍설이 일어나지 않아야 금도 넓은 사람의 온전한 고장 소리를 듣는다. /이승철=국사편찬위/史料조사위원(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09: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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