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을 보면 통합 반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완주·전주통합이 되면 경로당 지원비 등 노인 복지 예산이 줄어든다고 호들갑을 떱니다.
분명히 완주군이 경로당 지원비는 많습니다. 하지만 완주군과 전주시의 노인 인구수도 많은 차이가 있는데 수치만 따져서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특히 완주군민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완주군의 노인 복지 예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공무원들과 임정엽 군수의 노력이 큽니다. 누가 어떤 정책을 어떻게 펴느냐에 따라서 규모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통합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현재의 수치만 앞세워 완주군이 전주시보다 잘 사는데 뭐 하러 통합을 하느냐고 하는데 10년, 20년 후에도 계속 완주군의 복지예산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주민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근거 없는 사실들을 마구 퍼뜨려 군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데 절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동안 저와 완주군 노인회 임원들은 전주시 노인회와 자주 모임을 갖고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오히려 전주시에는 있는데 완주군에는 없는 복지 혜택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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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노인복지회관 전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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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는 2009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은퇴 후 생활부문에서 ‘어른이 가장 우대받는 도시 1위’로 선정될 정도로 노인들에 대한 복지가 잘 돼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전주시에는 노인복지회관이 7개나 있고, 추가로 한 개를 더 건립 중에 있다고 합니다.
또한 복지시설도 248개나 보유하고 있으니 전국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합 반대하는 사람들은 전주시의 복지 수준이 완주군과 비교해서 많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전주시 노인회에서 현수막을 보면 아마도 깜짝 놀라서 화를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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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지원비 그대로, 복지혜택은 더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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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했지만 완주군이 농촌지역이다 보니 도시지역인 전주보다 일부 수당과 경로당 지원비가 많은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전주에서 지원하는 복지혜택이 더 많습니다.
먼저, 복지관수를 비교해보면 전주는 12개, 완주는 2개로 전주가 훨씬 많고, 장애인 목욕탕도 전주는 1개 있지만 완주에는 없습니다.
또한 노인일거리 마련사업의 경우, 노인취업지원센터가 1개, 공동작업장이 9개 있는데 완주에는 없는 게 현실입니다.
반면 전주에는 없는데 완주군에만 지급되는 게 85세 이상 노인들에게 매월 5만원의 장수수당이 있습니다.
통합이 되더라도 어르신들에게 지원되는 장수수당은 변함없이 지원되며, 효도수당도 추가돼 지속지원 됩니다.
통합시 조례로 정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습니다.
경로당 지원비(년간)도 전주시 보다 높긴 하지만, 통합이 되더라도 절대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아져, 우리 노인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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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프로그램도 훨씬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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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경로당을 고치고, 지역단위 노인교실도 운영되며, 추운 겨울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공동주거생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전주시와 합의했습니다.
경로당 없는 마을의 노인들을 위해 문화체험프로그램과 찾아가는 이동목욕서비스사업도 지속 지원·운영하고, 거점 경로당 및 사랑방 운영 근거도 조례개정 추진으로 명시했습니다.
우리 완주군 노인회는 전주시 노인회와 최근에 만나 서로 좋은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교류하기로 협의했는데, 예를 들어 전주시문화예술단이 경로당을 다니며 공연도 하는 등 완주군 노인들이 많은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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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은 후손을 위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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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 나가던 6대 도시가 지금은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의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큰 도시의 힘에 밀려 늘 빼앗기고 한 숨 쉬던 과거를 우리 노인들은 경험한 장본인들입니다.
통합이 뭐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 이제라도 눈앞의 이익이나 정치적 욕심을 버리고 정신을 바짝 차려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그저 창고에 곡식이 많다고 자만해서는 곧 춥고 배 고플 때가 옵니다. 좀 더 멀리 보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자녀들이 일자리를 찾아 멀리 타 도시로 떠나는 일은 이제 끝을 내야 합니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남한과 북한이 아닙니다. 전주는 내 자녀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갈수록 세계경제, 국가경제는 어려워집니다. 지금이라도 전주와 완주가 힘을 합해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세상은 나홀로 배부르게 살려고 하면 훗날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완주노인회는 ‘후손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결론이 바로 이웃이고 형제인 전주와 아름다운 통합을 후손들에게 선물하는 것이었습니다.
/기고=이상태(완주군노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