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때 지역의 양곡을 수탈하기위해 지어졌던 삼례읍 후정양곡창고가 완주군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촌으로 새롭게 탄생해 지난 5일 개관했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조선시대 역참지 등 역사적 흔적을 간직한 삼례지역의 근대적 자산과 역사성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구성됐다.
이날 개관식에는 지역주민 및 임정엽 완주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 완주군의회 박웅배 의장 및 의원, 송하진 전주시장, 예술촌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삼례농악단의 터밟기, 꿈쉴매밴드와 창포 할머니 다듬이 공연단의 공연으로 성대하게 문을연 이날 개관식은 완주군 이근형 문화관광과장의 경과보고, 임정엽 군수 축사, 내빈축사가 있은 후 ‘문화천하지대본 완주!’란 축하공연 등이 펼쳐졌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일제 강점기 전북지역에서 수탈된 쌀을 군산항에서 일본으로 반출하기 전에 보관하던 양곡창고로, 대지면적 1만1800㎡에 7동의 건물(연면적 2천25㎡, 1920년대 건축)로 이뤄져 있다.
특히 보존상태가 양호해 일제수탈의 상징적 장소로 평가받고 있으나, 근래 시대적 여건변화로 양곡창고로서 기능을 상실해 왔다.
이에 완주군은 기존 창고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인포메이션센터, VM(Visual Media) 아트갤러리, 문화카페, 책 공방 아트센터, 디자인 뮤지엄, 목공소, 책 박물관 등의 시설이 갖추어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완주군은 앞으로 삼례 문화예술촌에서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시 및 특별한 공연 등 내실 있는 운영을 벌임으로써, 주민과 예술인 등이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곳을 삼례지역의 역사성과 주민의 감춰져 있던 문화적 감수성에 꽃을 피울 수 있는 문화의 시발점이자 종착역으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창조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서 주민생활환경 개선 및 도시 재생의 새로운 모델 개발하고 예술가의 일자리 창출 및 공공미술의 스펙트럼 확장을 통한 문화예술 중심지로 자리매김 하는 것은 물론, 젊음과 사색이 공존하는 열정적인 문화공간 마련해 문화와 예술을 통해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지역, 지역과 지역이 함께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심재생의 거점으로 관광명소화해 주민의 소득 증대에 크게 활용하는 한편, 완주군민에게는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을 부여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임정엽 군수는 “비록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지만, 이를 활용해 지역발전과 주민 문화수준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사고의 전환’이 오늘의 문화예술촌 개관으로 이어졌다”며 “인근 한옥마을 등과 연계하면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구현한 최고의 근대문화유산 장소로 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웅배 의장은 “오늘 개관식을 맞아 일본 사람들에 의해 왜 우리가 아파해야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제는 모든 것을 돌려놔야 한다. 완주·전주도 다시 하나로 돌려서 전북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도약의 발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일제수탈의 아픔이 남아있는 이곳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된 것에 대해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앞으로 이곳은 예술진흥 및 도시재생 기술, 지역경제 활성화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촌 김태호 대표는 “문화예술촌은 삼례읍 주민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고 또 이익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례의 아름다운 문화를 거점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완주군은 이날 개관식에 앞서 지난 4월 민간위탁자선정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삼삼예예미미 협동조합(대표 김태호)’을 삼례문화예술촌의 민간위탁 적격자로 선정했다.
*인포메이션센터 -종합세미나실을 갖췄으며 삼삼예예미미 예술촌을 안내, 안내창구역활
*비쥬얼미디어아트갤러리 - 아트(회화), 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 전시관
*문화카페 - 방문객 휴계공간, 예술촌 활성화 기획공연
*책공방북아트센터 - 각종 책 제본 및 인쇄 재현, 체험북 만들기, 명품종이
*디자인뮤지엄 - 각종 디자인 수집, 보전, 전시, 디자인 교육관
*김상림목공소 - 책 관련 가구 제작 시현 및 체험 작품전시 목공방 교실
*책박물관 - 우리책 100년 기획전시실, 1~3 전시실, 무인북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