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4대 사회악(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부정불량식품) 근절을 위해 그 노력을 경주한지 이제 거의 100일이 다가오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학교폭력 소식이 전해지고, 학교폭력 피해자가 절망과 좌절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면 학교폭력 근절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보인다. 또한 국민들을 불안케 했던 강력 성폭력 사건이 연일 발생할 때에는 이를 근절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심하게 된다. 그러나 실상 이 내면을 깊숙이 고찰하다보면 모든 것은 가정(家庭)으로 귀일(歸一)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유명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고 하며 인간이 개인으로서 존재하고 있어도 그 개인이 유일적(唯一的)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하에 존재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인간이 태어나면서 자기 아닌 다른 사람과 맺는 첫 번째 관계가 무엇일까? 바로 가정이다. 그럼 2013년 오늘 우리의 가정은 어떤가?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열 가정 중에 여섯 가정에서 가정폭력이 일어나고, 여성긴급전화 가정폭력 신고·상담이 5년새 2배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얼마전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중요강력범죄 피의자들은 대부분 성장과정에서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받았고 그 경험이 범죄로 이어진 경우로 분석되었고, 학교폭력 가해학생들 역시 성장과정에서 가정폭력에 노출되거나 부모의 이혼 등으로 인한 가정의 붕괴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초의 관계에서 받게되는 영향이 한 인간의 일생을 좌우할 수 있다면, 가정의 소중함은 그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그중에서도 스위스의 교육자인 ‘페스탈로치’는 가정의 중요성과 가정교육을 특히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가정의 단람함이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이다. 그리고 자녀를 보는 즐거움은 사람의 가장 거룩한 즐거움이다”며 가정의 중요성을 표현했고, “가정은 도덕상의 학교다”며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굳이 서양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동양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에서 나랏일에 앞서 가정이 제대로 서야 됨을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한동안 이처럼 중요한 가정을 어떻게 바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답의 실마리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 최근 한 회의에서 교직에 있는 분으로부터 ‘밥상머리교육’이라는 말을 들었다. 생소한 말이라 그 의미를 묻게 되었다. “특별한게 없어요, 가족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거예요” 라는 짧은 답변이었지만 “아”하는 감탄사와 함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어렸을적 부모님과 함께 식사하며 들었던 말씀들이 생각났다. ‘젓가락질이 왜 이러니?’, ‘선생님께 인사 잘해라’, ‘동네에서 어른보면 인사해라’... 밥상머리교육을 설명해주신 분의 말씀처럼 특별한게 없는 것이었지만 너무나도 특별하게 기억되는 것은 왜일까? 그 안에 예절이 있고, 인성이 있고, 부모님의 정이 담겨 있었기에 그런 것은 아닌지 싶다. 우리가 흔히 쓰는 식구라는 말이 있다. 식구(食口) : ‘한집에서 같이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 2013년 5월 가정의 달의 끝자락에서 내년 5월의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예전 나의 부모님처럼 내 아이들과 식구(食口)인지를... / 황대규 =완주경찰서 서장
최종편집: 2025-06-24 06: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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