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7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은 지난 17일 완주군의 대표 사찰인 송광사(주지 법진 스님, 회주 도영 큰스님)를 비롯한 지역 내 각급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특히 송광사에서도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이란 봉축표어를 주제로 법요식을 경건하게 봉행했다.
이날 법요식에는 지역 불교신도를 비롯한 임정엽 완주군수, 최병균 신도회장, 장지숙 지장회장, 송하진 전주시장 부인 등 2천여명이 함께했다.
일곱 번의 타종을 시작으로 문을 연 이날 봉축법요식은 부처님께 꽃과 과일, 차 등을 올리는 육법공양, 전불협 서정열 총무와 송광정심원 우용호 원장의 발원문낭독, 관불식, 봉축사, 법어,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주지인 법진 스님은 봉축사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두 손 모으고 부처님 오신 날을 찬탄했으면 한다”며 “오늘을 맞아 모든 사람들이 지난날을 성찰하고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주이신 도영 큰 스님은 “부처님께서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에 처해 있어서 모두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45년동안 설법했던 모든 내용들이 바로 편안하게 사는 법이었다”면서 “부처님은 어떻게 사는 게 가장 지혜롭고 행복하게 사는 길인지 가르쳐 주셨다”고 설명했다.
도영 큰 스님은 이어 “모든 사람들은 세상에 희망을 주는 삶을 살아야 하고 그 희망 속에서 행복이 온다”며 “절대로 누구 때문이 아닌 나 때문이라 생각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며 “작게는 전라북도에 희망을 크게는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이 뭔지 알아서 찾아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정엽 군수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종교로 인해 다툼이 있기도 하지만 종교로 인해 하나가 되기도 한다”면서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법요식을 마친 송광사는 오후 2시부터 봉축한마당 행사를 진행했으며, 오후 7시 10분부터는 점등법요식이 진행됐는데 점등법요식에는 김완주 전라북도 지사의 축사와 천주교 이병호 주교의 봉축 강론, 전주교육대학교 유광찬 총장의 신도 발원문 낭독이 있었다.
이어 저녁 8시에는 봉축 음악회가 열려 행사를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이 선사됐는데 봉축 음악회에는 소리새와 노스텔지어, 김민숙 명창 등이 함께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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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법공양(六法供養)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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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대표적인 공양물 여섯 가지를 이르는 말로 향·등·꽃·과일·차·쌀을 말한다.
이들 공양물은 각각 상징하는 바가 다른데 우선 향은 해탈향(解脫香)이라고 해서 해탈을 의미한다. 자신을 태워 주위를 맑게 하므로 희생을 뜻하기도 하고 화합과 공덕을 상징하기도 한다.
등은 반야등(般若燈)이라고 하며, 지혜와 희생·광명·찬탄을 상징한다.
꽃은 만행화(萬行花)로서 꽃을 피우기 위해 인고의 세월을 견딘다고 해서 수행을 뜻하며, 장엄·찬탄을 상징하기도 한다.
과일은 보리과(菩提果)로 깨달음을 상징한다.
차는 감로다(甘露茶)라고 해서 부처의 법문이 만족스럽고 청량하다는 것을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쌀은 선열미(禪悅米)로서 기쁨과 환희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