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생강은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섬유질이 적고 그 향이 뛰어나 임금님 진상품으로 정평이 나 있을 만큼 유명하다.
특히 완주군 천예의 자연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란 생강은 전국에서도 최상의 생강으로 알아주며, 완주의 대표 작물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지역의 특화작물인 생강의 원물유통과 가공판매까지 하고 있는 ‘영농조합법인 완주봉상 생강조합’.
봉상생강조합은 최근에는 식품의 원재료 생산에서 부터 최종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위해 물질이 해당식품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위생관리 시스템인 해썹(HACCP)인증까지 받아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완주봉상 생강조합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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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 생강에서 희망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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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에서 생강을 처음 심기 시작한 것은 1천300년 전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당시 신만석(申萬石)이 중국에 사신으로 갔을 때 ‘봉성현’이란 곳에서 향기 나는 풀뿌리 생강을 들여왔다.
그는 생강을 나주와 황해도 봉산(鳳山)에 심었으나 실패했지만 봉동에 심어 성공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봉동에서 생강농사를 지으면 부자소리를 들었다.
그만큼 인기도 좋았고 소득도 높았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값싼 중국생강과 연작피해 등의 어려움으로 예전처럼 많은 농가들이 생강을 경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신 있는 농부들은 아직도 봉동생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완주봉상 생강조합이다. 완주봉상 생강조합은 지난 1994년도에 52명의 조합원들이 출자를 해 만들어진 영농법인이다.
현재 이 조합의 대표는 임희문 조합장이다. 임 조합장은 그 누구보다 봉동생강을 사랑하고 또 아끼는 사람이다.
처음 조합이 만들어졌을 때 완주봉상 생강조합은 생강의 원물을 수매해 판매를 했었다.
하지만 원물의 수매와 판매만으로는 곳 다가올 한중FTA로 인한 값싼 중국생강의 물량공세를 우려했던 임 조합장은 생강을 가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로 생각하고 편강을 만들어 판매했다.
편강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알려져 있어서 판매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임 조합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 2005년도에 다짐생강과 생강엑기스를 출시했고 초절임 생강도 시장에 선보였다. 생강가루, 시래기 등도 조합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가공산업의 지평을 연 것이다.
임 조합장은 “다양한 소비자의 구매 욕구에 맞춰 생강의 변화를 꾀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에 앞선 2001년도에는 전북도와 완주군으로부터 60%의 지원금을 받아 저온저장고, 선별장, 집하장 시설을 갖춘 산지유통센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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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썹(HACCP)인증으로 보다 안전한 먹거리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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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조합장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도에는 10억원(도 50%, 군 10%, 자부담 40%)을 투자해 해썹시설을 완공했고, 지난달 16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생강분야에서 해썹 인증을 받았다.
임 조합장은 “처음에는 우리만의 생강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에서 일을 시작했다”면서 “봉동의 명품이었던 생강의 우수성을 알려주고 더 전국적으로 알리고 싶어서 해썹 인증을 받기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임 조합장은 “많은 사람들이 농사가 위기라고 말하고 있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싶다”면서 “계획적인 영농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전처리사업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익산의 식품클러스터와 완주·전주 통합에 맞춰 전처리사업단을 운영해 학교급식이나 회사 등의 단체급식에 식자재를 납품해야 한다”면서 “현재 프랑스 등에서는 전처리사업단 운영을 통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해 농사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조합장이 말하는 전처리사업단은 농산물을 생산해 소비자가 원하는 데로 가공·포장·판매하는 것으로 농산물원스톱 서비스를 말한다.
임 조합장은 “현재 농산물의 가격이 대형 마트에서 부여하는 바코드에서 결정되어진다”며 “농산물 가격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중간유통의 마진을 없애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싸고 좋은 상품을 농민들에게는 높은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전처리사업단을 통해 농산물의 원가도 공개하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 조합장은 “현재 농촌은 지역의 인재를 빼앗기고 있다”며 “농사에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농촌의 귀농자들의 대상지가 아닌 창조적인 생각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희망의 땅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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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8품 중 하나인 생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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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8품 중 하나인 봉동생강은 뿌리가 크고 섬유질이 없으며 글루코스(포도당) 함량이 높아서 매운 맛이 덜하고 향이 많아서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되던 지역 명산품으로 한방이나 식용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단일지역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양이 생산 및 출하되고 있으며, 특히 완주군 봉동읍 일대가 주산지화 되어 있는데 타지역에 비해 역사가 길고 생산이 전문화 되어 있으며 토질이 황토색 점질토로 생강재배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9월중순부터 연중 출하되고 있는데 봉동생강은 지역산 선호율이 높고 발(구군의 곁가지)이 굵고 발사이가 좁아 고유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저장성이 높고 맛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봉동생강은 살이 연하고 통통하며 표피색은 회화액을 나타내며 육질이 좋고 매운맛이 중간정도로 김장 등 양념감으로 많이 이용되며 가공과 약용으로도 쓰이고 많이 출하되는 품종으로 황생강, 중생강, 토생강, 근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