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매의 원인에 따른 분류
치매는 뇌질환으로 인한 하나의 증후군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90가지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치매 원인이 규명되면서 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치매의 원인에 따른 분류와 대표적 질환은 표1)과 같다.
치매는 회복 유무에 따라서 크게 비가역적 치매와 가역적 치매로 분류하며, 비가역적 치매의 원인질환은 알쯔하이머병, 루이체 치매, 파킨슨병, 전두측두엽 치매, 헌팅톤병 등이 있다.
가역적 치매의 원인질환은 우울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비타민 B12 및 엽산 결핍증, 당뇨병 만성 간질환 및 신장질환, 신경매독, 후천성 면역결핍증, 정상압뇌수종, 경막하 혈종, 뇌종양등이 있으며, 이들 가역적 치매는 전체 치매의 약 10-15%를 차지하며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증상의 호전이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 및 교통사고로 인한 뇌손상 후 치매가 문제시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치매는 알쯔하이머병이 50-60%로 가장 많고,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로 나눌 수 있다.
2.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알쯔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지만 병의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지는 못하고 있으며,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의 이상으로 인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이런 독성 단백질이 뇌의 신경세포를 죽이면서 치매가 생긴다고 추정한다.
병의 초기에는 독성 단백질이 기억력에 중요한 뇌의 내측 측두엽에 축적되면서 기억력 저하를 보이게 되며, 병이 점차 진행되면 뇌의 다른 부위에서도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언어기능, 시공간 능력, 판단력 등 지적인 능력이 떨어진다.
알쯔하이머병 환자의 뇌를 CT(전산화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하면 정상인에 비해 뇌의 위축 소견이 더 심하고, 뇌 SPECT(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나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촬영에서도 정상인에 비해 뇌의 혈류나 당대사가 더 감소된다.
따라서, 뇌의 기능뿐만 아니라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는데 알쯔하이머병 환자의 뇌를 부검해서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특징적인 병리소견인 노인반과 신경섬유농축체가 발견된다.
노인반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주위에 손상된 신경세포나 염증세포 등이 둘러싸여 있고, 신경섬유농축체는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타우 단백질에 이상이 생겨 모양이 헝클어지고 엉켜져 있다.
3. 혈관성 치매의 원인
혈관성 치매는 치매의 원인 중 두번째로 흔하며,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출혈로 인해 생긴다. 큰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도 문제지만 작은 혈관의 손상이 누적되어도 기억력등 인지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질증, 심장병, 흡연, 비만, 뇌졸중 등을 가진 사람에게 많으며 그 중 고혈압이 가장 큰 위험요소이다.
고혈압에 장기간 노출되면 혈관벽이 두꺼워져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며 또한 이물질이나 혈액성분이 응집되어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돌다가 뇌로 운반되어 혈관을 막게 된다.
이처럼 뇌혈관이 막히면 뇌의 신경세포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신경세포가 죽게 되는데 이를 뇌경색이라고 한다. 특히 기억력 등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부위에 생기는 단 한 개의 뇌경색에 의해서도 치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4. 루이체 치매와 전두측두엽 치매의 원인
루이체 치매는 알쯔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다음으로 흔하며 루이체 치매 환자의 뇌를 부검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파킨슨병 환자의 뇌간에서 볼 수 있는 루이체라는 물질이 뇌간뿐만 아니라 대뇌 전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이로 인해 파킨슨병에서 보이는 운동 증상과 함께 치매 증상을 보이게 된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퇴행성뇌질환으로, 주로 뇌의 전두엽이나 측두엽의 이상 병변으로 인해 병의 초기에 기억력 장애보다는 성격변화가 먼저 나타나게 된다.
5. 기타 치매의 원인
두부외상의 경우 인지기능 저하 또는 치매가 생길 수 있으며 의식의 장애가 있을 정도로 심한 뇌 외상이 있으면 치매발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노년기 우울증이 치매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우울증이 심한 경우 마치 치매와 같은 지적 능력의 저하를 보이며 우울증이 나으면 인지기능도 같이 호전된다. 그러나 반복적인 우울증은 치매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효진=완주요양병원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