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장 속의 명품 알아보기 어렵고, 같은 지역에서 특이한 인물 제대로 평가하기 힘들다지만 이제 운주면 완창리 일암(一菴) 강희목(姜熙牧) 선생에 대하여 말할 때가 온 듯하다. 강희목 선생은 고산향고 전교(1994-1997)를 지냈으니 유생이나 그의 저서와 행적을 살펴보면 도덕군자, 교육자, 사상가, 철학자이다. “만복의 근원과 인생의 근본은 바로 태교에 길이 있다”고 역설하며, ‘대동명륜회 태교학당’과 ‘새마음갖기운동본부’도 이끈다. 저서에 《명륜의 빛》, 《태교지도》, 《황태원자(皇胎元子)》가 있다. 목록을 펼쳐보니 △태교 권장 △태교 유래 △수태길시(受胎吉時) △새마음의 길 △새사람의 길 △효자가 되는 길 △도인이 되는 길 외에 △도덕경 △천도성리(天道性理) △부록으로 이어진다. 책의 앞부분 ‘태교 권선문’에 “현대인은 텅 빈 집 같아 세상이 잘 못 된다.”고 개탄한다. ‘치자반성가(治者反省歌)’, ‘망신가(亡身歌)’, ‘무장가(無墻歌)’, ‘권효가(勸孝家)’는 단연 흥미를 이끈다. 흰옷에 백발 하얀수염은 마치 산신령 같다. 『양심과 태교의 선구자 이옹(二翁)』을 치자면 단연 일암(강희목) 해동(서재하) 양 선생이란다. ‘선생 찾아 10년 공부보다는 태중교육 열 달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젊은 연인은 물론이고 시집가기 싫은 여자일지라도 한 번쯤 읽어 볼만한 교양서이다. 학교와 학원에 보내고 외국 유학까지 걱정하는 가임 여성 일수록 교육의 본질이 여기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혹 고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전화하니 노 선생은 출타하시고 부인 말씀이 ‘놀러 오라’ 하신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귀찮지 않으세요.’ 이 물음에 태연히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다. 부창부수 기인들이다. 운주면 완창리 정보마을 찾아가기가 쉽다(063-236-7437). 간행물 제8집에 “아침 저녁은 굶어도 ‘정심(正心)’ 굶고는 못 산다’는 논리 가운데에 ‘대동명륜회’의 주의 주장이 응축되어 있다. /이승철=국사편찬위/史料조사위원(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06: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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