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늙은 농부의 노래
사람들은 나를 보고
편히 살라고 말한다네
일하지 말고 놀면서
사람들은 나를 보고
그만 쉬라고 말한다네
이 나이에 무얼 하겠냐고
다 지나간 꿈이고 추억이라며
그만 쉬라고
사람들은 모르지
어쩜 모르는 게 당연하겠지
아직도 내가슴이 뜨거운데
아직도 내가슴에 불길이 남아있는데
바람부는 들판에 서 있지만
한가로이 낚시하는 낚시꾼 부럽지 않아
빌딩이 보이는 밭언덕에서 일 하지만
황홀한 도시의 네온불빛 부럽지 않아
어느새 가슴이 편해지는 걸
어느새 힘이 다시 솟아나는 걸
어느새 꿈이 다시 피어나는 걸
/김운회(익산 왕궁 황토생강 재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