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란?
인간이 알고있는 질병의 수는 12,420개다. 설문조사 결과 이렇게 많은 질병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암이 아닌 치매라고 한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치매환자는 2010년 기준으로 46만 1000명 정도로 매년 증가하여 2020년에는 약 77만명, 2050년에는 2백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이가 증가하면 유병률이 두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65세 이상은 10명중 1명이 치매이고, 85세 이상은 2명중 1명이 치매다.
치매환자가 11년 새 무려 8배나 증가했다는 사실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간과해서는 안 될 무서운 질병임을 일깨워주고 있으며 이로인해 발생되는 여러 가지 사회적·가정적 문제는 연일 방송 및 신문지면 소개되며 국가적인 조속한 대처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치매(dementia)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지적능력이 모자라는 경우를 “정신지체”라고 부르는 반면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이다.
치매는 원인에 따라 알쯔하이머(노인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 알콜 남용 등에 의한 가역성 치매(치료 가능한 치매)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치매의 가장 주된 증상은 기억력 장애로, 병이 점점 진행되면서 과거의 일은 물론 최근의 일까지도 잊어버리게 된다.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분명한 뇌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뇌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하나의 증후군으로서 대개 만성적이고 진행성으로 나타나며 기억력, 사고력, 지남력, 이해력, 계산능력, 학습능력, 언어 및 판단력등을 포함하는 인지기능의 장애로서 이로인해 직업적인 일, 일상적인 사회활동 및 대인관계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이와 같이 치매는 일단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 외인에 의하여 손상 또는 파괴되어 나타나는 복합적인 증상이므로 주로 노년기에 많이 생기며, 현재 심장병, 암, 뇌졸중에 이어 4대 주요 사인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신경 질환이다.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는 80~90가지가 알려져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원인 질환은 ‘알쯔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치매’, ‘혈관성 치매’, 그리고 ‘루이체 치매’이다.
우리나라는 퇴행성치매보다는 혈관성치매가 많으며, 퇴행성치매에 비해 혈관성치매는 그나마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도 가능하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흡연, 비만등은 혈관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어 식습관 개선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효진= 완주요양병원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