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봉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저는 봉사를 하면서 내 자녀를 보살피고 부모님을 섬기듯 해왔었고 앞으로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본인의 몸을 양초처럼 태우고 있는 소양면 인덕마을 정귀녀(54)이장의 말이다.
봉사는 무엇일까. 사전적의미로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정 이장은 사전의 의미를 그대로 담고 있는 인물이다. 정 이장에 따르면 그녀의 봉사활동은 지난 1990년 1월 1일부터 시작됐다.
임실이 친정인 정 이장은 남편 유상옥(56)씨와 결혼 해 남편의 고향인 소양면에서 줄 곳 살아왔다.
결혼 후 얼마 안돼서 시아버지께서 폐암으로 몸져누으셨다. 그때부터 그녀는 시아버지의 병수발을 했다. 얼마 뒤 시어머니께서도 자리보전을 하셨다. 그렇게 그녀는 두 분의 병수발을 15년 동안이나 했다.
그동안 그녀의 몸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쳤다. 우울증도 왔었다. 그러다 마을 주민들이 사회활동을 하면 좋아질 것이란 조언을 듣고 마을부녀회장직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몸은 더 힘들어 졌지만 마음이 좋아졌어요. 밖에서 사람도 만나고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감동이 밀려왔지요”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지면서 그녀는 더 많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애향운동본부와 범죄예방위원, 자원봉사센터, 적십자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남을 위하고 부모님을 위하는 그녀의 따뜻한 마음은 세간에 알려졌고 완주군민의 장과 전주문화원 효행상, 효부상 등을 수상했다.
정 이장은 그동안 많은 봉사로 인해 무릎의 연골이 다 달아서 수술을 해야 할 정도다 물론, 편안하게 앉지도 못한다.
사전에서 나온 의미처럼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쓴 결과다.
자기 몸이 불편해서 불행할까. 정 이장은 “아니다”고 손사래 쳤다.
그녀는 “지금은 어머님도 건강상태가 좋아지셔서 누구보다 행복하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