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에는 많은 산들이 위치해 있다. 지도상 북쪽으로는 기암괴석을 자랑하며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이 자리하고 있고, 남쪽으로는 어머니 품과 같이 포근한 모악산이 위치해 있다. 만덕산에 위치한 만덕폭포는 겨울철 빙벽을 오르는 산악인들에게 그 명성과 이름을 한번쯤은 알렸을 정도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 산에는 웅치전적도 자리하고 있어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이 봄 만덕산으로 떠나보자 ============================== ■만인에게 덕 베푸는 만덕산 ============================== 만덕산은 완주군 소양면·상관면과 임실군 성수면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높이 761m의 이 산의 이름은 일만만(萬)과 큰덕(德)의 한자를 사용해 ‘만인에게 덕을 베푸는 산’이라 불리고 있다. 또 고구려 보덕 스님이 창건한 만덕사(萬德寺)에서 이 산의 이름이 유래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밖에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이 산을 부처산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 이유는 만가지의 덕을 지닌 인물은 부처님 외에는 없다는 뜻에서라고 한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맞이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웅치전적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한국전쟁 때 무장공비의 출몰이 심했던 곳으로 곰티재를 지키고 있는 수문장역할을 했다. 인근 주민들은 수많은 전쟁에서 마을이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는데 이는 만덕산이 덕을 베풀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육산과 암봉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만덕산은 봄에는 각종 산나물과 약초가 자라며,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계곡을 흐르는 시원한 물을 자랑한다. 그리고 가을에는 산전체가 붉은 단풍을 뽐내며, 겨울에는 눈꽃이 만발한 설경과 만덕폭포의 빙벽이 등산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산 정상부분에 위치한 만덕폭포는 높이 50여m로 물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물안개가 일대의 장관을 이루며, 관음봉과 미륵사 등 많은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 ■산행인들에게 각광받는 등산로 ============================== 만덕산을 오르는 산행 코스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코스는 상관면 정수사에서 만덕산을 오르는 길과 소양면 화심리에서 진안군으로 가는 구 도로를 이용해 미륵사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길 등이 있다. 화심리에서 미륵사를 향하는 산행 길은 자동차를 이용해서 산의 중간부근까지 오를 수 있어서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만덕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화심리에서 만덕산을 오르려면 화심을 지나 신촌리 삼거리에 도착해 웅치전적지로 향하는 비포장 길을 2km정도 오르면 미륵사 입구 안내표시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최근에 미륵사에서 진입로를 정비해서 산을 오르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미륵사 안내표시를 뒤로하고 10여분을 오르면 길 왼편에 지난 94년 겨울에 만덕폭포 빙벽훈련 중 추락사한 고(故)온명섭씨를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조성되어 있고 이 추모비를 지나 산을 조금만 더 오르면 멀리 대둔산까지 볼 수 있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조금 더 산을 오르면 미륵사로 가는 길과 만덕폭포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만덕폭포를 먼저가려면 수풀사이로 한사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가면 돌밭길이 시작되고 이곳에서 10여분 더 산을 올라가면 만덕폭포에 도착할 수 있다. 만덕폭포를 지나 왼쪽 돌무더기 길을 조금 오르면 미륵사에 이른다. ============================= ■천년고찰 미륵사 ============================= 돌무더기를 지나 계단을 조금 오르면 천년고찰인 미륵사(彌勒寺)에 도착할 수 있다. 만덕산 정상 부근에 위치해 있는 미륵사는 조계종 사찰이다. 미륵사는 백제 위덕왕 때(재위: 554∼598) 법사(法師) 지명(知命)이 자신의 수도처로 삼으려고 세운 작은 암자였다. 하지만 절의 중창비나 문헌이 없어서 미륵사가 창건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현재 법당 안에 봉안된 신중탱화에서 미륵사 이전의 옛 사찰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광서 18년 임진(1892년)에 조성된 이 탱화에는 ‘만덕산 금강암(金剛庵)봉안’이라는 명기가 있으며, 법당 안에는 나무로 조성된 목각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목각탱화는 직사각형으로 꽃 봉우리로 외부가 장식되어 있고, 중앙에 하트형 광배(光背)가 있으며, 아래의 연꽃에서 시작한 가지가 광배 안에서 밖으로 뻗어나가는 형태로 스님은 100년 이전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만덕산과 오랜 역사를 함께한 미륵사는 한국전쟁 때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미륵사에는 현재 함석지붕으로 된 인법당과 요사채, 산신각, 돌탑형식으로 쌓아진 석조물, 2002년경에 기와로 지붕을 올려 새롭게 건립한 요사채 등이 있다. 법당과 요사채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있었으며, 한국전쟁에 의해 소실된 것을 다시 중수했다. 새로이 중수된 법당은 함석지붕으로 둘러싼 건물 안에 예전 건물의 공포와 처마가 조성되어 있는 2중구조로 지어졌다. 겨울의 찬바람을 막기 위해서인지 건물의 모든 벽면을 비닐로 막아 놓았다. 미륵사의 자랑거리는 인법당 뒤편 바위에 위치한 돌탑이다. 이 돌탑에는 조선시대 고승인 진묵(震默) 일옥(一玉: 1562∼1633)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모전석탑 형식을 보이고 있는 높이 2m의 이 돌탑은 자연암석 위에 탑신과 옥개를 2층으로 조성하고 상층부는 자연석으로 보주를 삼았다. 진묵대사가 탑을 조성할 때 동자에게 도술을 써서 탑에 쓸 돌을 날라 오도록 했다고 한다. 또한 미륵사 인근에 진묵대사가 수도했던 석굴이 있었으며, 이 석굴에는 하루에 3명의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쌀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특히 미륵사는 원불교와 관련이 있는 사찰로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정상종사가 수행했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현재도 원불교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최종편집: 2025-08-14 03: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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