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이 지나고 눈부신 완주의 산하에도 봄소식이 만연하다. 논과 밭에서는 농민들이 겨우내 묵었던 땅을 다시 깨우고 삼례에는 달콤한 딸기의 향이 그득하다.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완주의 아버지산인 운주면 대둔산에서부터 포근한 엄마 품 같은 어머니산인 구이면 모악산까지 완주의 봄은 생기가 넘친다. 젖줄인 만경강의 옥수는 풍요가 넘치는 완주의 들녘에 생명을 잉태할 수 있도록 향기로운 봄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봄 기운이 만연한 완주의 산하로 떠나보자. =========================== ■고산면 세심정 =========================== 만경강은 동상에 있는 밤샘에서 발원한 물이 고산, 봉동, 삼례를 거쳐 소양천과 전주천이 합수되어 서해바다로 흘러가는 완주군의 대표적인 강이다. 전라북도지에는 만경강이 대아댐에서 김제시 진봉면까지 약 98.5km유역면적 16만170㎢로 기록됐지만, 대아저수지 상류에서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밤샘발원지까지 17km를 더하면 만경강의 총 길이는 115.5km가 된다고 한다. 우리의 조상들은 산과 물이 만나는 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동경하며 유교 정신을 함양했다. 그래서 인지 만경강에는 산과 물이 만나는 곳에 몇몇 아름다운 정자가 위치해 있다. 대아댐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물과, 바위, 소나무가 아름답다는 삼기정이 있고 삼기정에서 흐르는 물과 경천저수지에서 오는 물이 합수되는 곳에 세심정이 있다. 이 물이 봉동을 지나 삼례로 가면 완산8경의 하나인 비비낙안으로 유명한 비비정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세심정은 말 그대로 항상 마음을 청정하게 씻는 다는 의미의 정자로 서익(徐益) 선생이 건립했다. 고산지에도 “만죽 서익선생이 세심보에 정자를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다. 선생은 조선시대의 문신으로 호는 만죽(萬竹) 또는 만죽헌(萬竹軒)으로 불렸다. 세심정 뒤에는 선생이 의정부 실무를 담당하는 사인(舍人)의 벼슬을 해서 붙여진 사인봉이 있고, 현재 고산향교 충효관 모퉁이를 돌아 보(洑) 위쪽으로 약 150m 가량 올라가면 물 가운데 세심정이라고 새겨진 바위가 있으며, 그 바위 위에 만죽선생유허비(萬竹先生遺墟碑)가 있다. 동쪽으로 멀리 운암산에서 솟아오르는 아침 햇살과 보름이면 떠오르는 망월은 예부터 고산 8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 ■고산자연휴양림, 스페셜포스 등 =============================== 완주군 고산면 오산리에 위치한 고산 자연휴양림은 가족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근래에는 인근에 서바이벌 모의 전투장인 완주스페셜포스인 밀리터리 파크와 무궁화 테마동산 및 식물원 등이 조성되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숲 속에 위치한 이곳에선 낙엽송 잣나무 등 빽빽이 들어선 조림이 자리 잡고 있어 울창한 산림 속에 서 있는 듯 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고산자연휴양림에는 조만간 봄기운이 완연해지면 철쭉, 산벚 등이 앞 다퉈 피어난다. 692㏊의 부지에 펼쳐진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물 놀이터, 어린이 놀이터, 체육시설, 넝쿨 터널, 야영장, 캠프파이어장 등 시설이 갖춰져 있고 몇 년전에는 친환경 레져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에코어드벤처(자연 환경의 지형과 나무를 이용, 이들을 공중에서 로프와 와이어로 연결해 통과하며 모험심 등을 기르는)를 개장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놀이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 ■대아·동상저수지, 은천계곡 ================================ 완주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고산천과 대아·동상저수지를 잇는 구역은 자연 친화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아저수지는 조만간 완주를 비롯한 익산과 군산의 논과 들을 적실 물을 공급하기 위해 분주하다. 대아저수지는 굽이굽이 돌고 도는 순환도로와 함께 사시사철 빼어난 경관을 연출하는 데 가는 곳마다 또한 눈길이 닫는 곳 마다 한폭의 동양화를 선사한다. 이 도로는 연인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으며 대아저수지에서 동상저수지로 향하지 않고 은천계곡으로 방향을 바꾸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 ■대아수목원 =========================== 지난 95년 문을 연 대아수목원은 45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물 천국’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아수목원은 입구 주변에 만들어진 인공저수지를 중심으로 야외 식물 군락지와 온실, 등산로 곳곳에 자라고 있는 각종 식물들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는 약용수원, 관상수원, 덩굴식물원 등 8개 주제별 숲지대가 만들어져 있는가 하면 황토꽃나무숲길, 유리 온실, 산림문화사료 전시실, 연못 등이 들어서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2만여평에 달하는 금낭화 군락지는 국내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명소다. 해마가 4월말부터 6월초 사이에 피는 금낭화 군락지의 꽃은 무릉도원이 부럽지 않다. 아울러 층층나무, 산벚나무, 참나무 등 280여종의 천연림이 자라는 산기슭에다 330여종의 수종을 식재,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대아수목원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다.
최종편집: 2025-08-14 03: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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