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빼고 누굴 사랑하나? 제자, 후배, 동료, 친구를 들다 보니 ‘친구 아들’, ‘아들 친구’ 생각이 난다.
친구와 가까우면 부인과 아들도 알고, 그 아들 딸예의범절 깍듯하면 무척 귀엽다. 자식도 친구를 사귀는 데 흔한 말로 ‘관포지교’, ‘단금지우’를 그려보지만 과욕이기에 ‘무난한 친교’나 바란다.
“학생폭력, 집단 괴롭힘, 왕따,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했다”는 흉보가 하도 기가 막혀 마음의 평정을 찾으려 주변을 살펴봤다.
△같은 날 익산시 망성면 석골 한 마을에서 두 옥동자가 태어났다. 장성해서 하나는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회장이고, 하나는 그 회사 사원으로 사사로이는 ‘동갑내기 벗’이지만 회장 시키는 일 하고 월급 받는 고용인이다.
그럼 둘 사이는 어떤가? ‘사원 친구’는 듣기 좋게 ‘민원실장’이지 운전, 서류열람, 민원처리, 심부름 심지어 두 시간마다 화장실 청결검사를 하는 등 사무분장에 없는 일을 도맡아 하는 전천후 사우이다.
이 얘기는 육가공업체 (주)하림 김홍국 회장과 이육림 사원 간의 실화로 이를 두고 인덕(人德)이냐, 서로의 용인술이냐, 적선이냐, 신통력[카리스마(Charisma 도)]이냐 ,자문자답하다 하늘이 낸 인연으로 보았는데 오래 되어 지금 사정은 궁금하다.
‘규수방’ 황성익 회장이 서울을 출발 오상묵 초등학교 동창생에게 전화하면 김장하다가도 달려온다. 황 회장은 시골 누수(老?)에게 살코기, 쇠꼬리를 사주며 명절 때마다 잊지 않는 인덕(仁德:benevolence)을 베푼다. 고향이 익산이다. 족보를 연구용으로 내주는 위대한 생각의 석인(碩人)이다.
요사이 솔솔 피어오르는 말에 『좋은 친구 사귀려면 ‘익산’으로, 원수지려면 ‘ㅇㅅ’로 가라』는 이 말 ㅇㅅ군민들 언짢게 듣지 말아야 한다.
친구 ‘아들’, 아들 ‘친구’가 우리의 자산임을 알고 잘 이끌어 줘야 세상이 밝아진다.
/이승철=국사편찬위/史料조사위원(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