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나른한 계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맘때면 입맛을 잃어버려 상큼하고 쌉쌀한 봄나물과 가볍게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많이 찾는다. 환절기에 입맛이 없다면 봉동읍 ‘우리 국수’를 추천한다.
우리 국수는 봉동농협 앞에 위치한 국수 가게다.
‘국수가 맛있어 봤자 얼마나 맛있겠어!’라고 반문하겠지만 먹어보지 않았으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25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오직 국수로만 승부를 걸며 쌓아온 내공은 많은 단골이 보여주듯 맛에는 정평이 나있다.
이곳을 찾은 단골들은 다른 집의 국수는 멸치육수의 비린 맛 때문에 먹지를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 우리 국수의 비법을 살펴보자. 우리 국수의 문향순(52)대표는 매일 새벽 5시 30분에 가게를 시작한다. 그날 판매할 국수의 핵심인 멸치육수를 우려내기 위해서다.
문 대표는 “비린 맛을 내지 않는 멸치를 사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귀띔했다.
3시간 가량 멸치육수를 우려내면 그날 장사가 시작된다. 이것이 문대표가 말하는 우리 국수의 비법이다.
국수는 손님이 오면 그때그때 삶아서 참기름과 들기름을 적당이 섞은 기름과 파로 양념한 간장과 취향에 따른 고춧가루를 고명으로 얹어서 나간다.
집에서 농사지은 고춧가루로 담은 김치와 풋고추는 밑반찬으로 상에 오른다. 가격은 대·중·소에 따라 5천원, 4천원, 3천500원인데 이 가격도 지난해 6월에 올렸다.
문대표는 “국수 가격은 오래전부터 올랐는데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부담이 될까 싶어 가격을 올리지 않다가 지난해 올렸다”고 설명했다.
봉동 은하리가 친정인 문대표는 현재 은하교회에서 권사로 제직중이다.
문대표는 “우리 국수에는 특별한 비법이 없다”며 “비법이라면 정직한 재료를 사용해 정성껏 국수를 삶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대표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단골손님들을 위해서라도 국수를 계속 판매하겠다”면서 “우리 국수를 맛있게 드시고 가는 손님들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