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지명수배범을 잡은 우석대 학생들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우석대 산업디자인과 김진호(25, 산업디자인)학생과 박준호(25, 태권도)학생이다.
이들이 지명수배범을 잡은 때는 민족최대 명절인 설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새벽이다.
어느 날 평소 학비를 벌기위해 삼례지역에 위치한 모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던 김진호 학생이 일하는 가게로 친구 박준호 학생이 놀러 왔다.
오랜 만에 만난 두 친구는 회포도 풀 겸 같이 퇴근하기로 했다. 새벽 3시 가량 가게의 문을 닫고 집에 가기 위해 분주했던 김진호 학생은 가계 2층의 한 구석에서 검은 그림자를 발견했다.
검은 그림자를 본 김진호 학생은 “누구냐!”고 소리를 쳤고, 그 검은 그림자는 쏜살같이 밖으로 나갔다.
당황도 잠시, 김진호 학생은 그 검은 그림자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이때 친구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은 박준호 학생도 함께 그 검은 그림자를 쫓았다.
이때부터 약 10분간의 추격이 있었다. 신체 건장한 두 청년이 뒤를 쫓자 필사의 도망을 가던 검은 그림자는 상황을 포기한 듯 멈춰섰고 대치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두 학생은 검은 그림자를 단숨에 제압했다.
이 상황에 대해 김진호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저는 태권도와 합기도를 했었고 고등학교 때는 배드민턴 선수를 하는 등 운동을 꾸준히 했었고 친구는 태권도학과에 다니니까 범인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범인을 잡은 두 학생은 범인과 함께 가게로 와서 훼손되거나 없어진 물건이 없는지 확인했다. 다행이 피해가 없었다는 것을 안 두 학생은 경찰에 신고해 범인을 인계했다.
김진호 학생은 “나중에 경찰에서 저희가 잡은 범인이 지명수배자란 사실을 알려줬을 때 조금 놀랐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진호 학생은 완주경찰에서 감사장을 준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도둑을 잡은 친구에게 그 감사장을 양보했다.
“저는 이제 학교에 복학하는 입장이고 친구는 4학년에 재학 중이어서 친구가 감사장을 받으면 더 좋을 것 같아 양보했습니다” 김진호 학생의 우정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박준호 학생은 “친구와 같이 좋은 일을 했는데 저만 많이 알려지는 것 같아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같은 상황에 직면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진호 학생은 “다음에도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도둑을 잡겠다”고 말했다. 두 친구의 기계와 우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