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십니까? “예, 행복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요즈음 들어 부쩍 ‘행복’이라는 단어와 친해지고 싶고, 사람들이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어느 순간부터 다양한 매체로부터 들려오는 단어 중에 하나가 ‘자살’이라는 말이다. , , 등 자살이라는 말은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들을 수 있다. 또한 슬프지만 우리나라는 OECD 가맹국 중에 자살률 1위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현실이다. 천상병 시인은 인생은 즐거운 소풍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 소풍을 도중에 그만둔 사람들은 그만큼 절박한 사정이 있었다는 것인데 도대체 무엇이 죽음이라는 공포까지 뛰어넘는 시도를 하도록 만들었을까? 그것은 바로 때문은 아니었을까? 우리나라 헌법에도 행복 추구권이 명시되어 있다. 즉 저마다의 사람은 최소한의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찾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무지개 끝에 있는 보물 상자를 발견하는 것?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 내 맘속에서 평화와 만족을 찾는 것? 또는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 아니면 경제적으로 만족한 삶? “행복(happy)”이라는 단어는 운이나 기회를 뜻하는 아이슬란드의 “햅(happ)” 또는 haphazard(우연), happenstance(우연한 일)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행복은 수수께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행복은 미래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행복은 긍정적인 감정과 삶의 의미를 함께 느끼면서, 때로는 감정적인 고통을 느끼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를 현명하게 극복하면서 감정 이상의 것을 원한다. 따라서 행복은 자기 자신이 느끼는 행복에도 저마다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물질적인 행복을 중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행복이 더 우월하냐 하는 것은 각자의 가치관에서 기인하는 문제이다. 얼마 전 함박눈이 펑펑 내린 날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멋진 설경에 심취해 있기보다는 눈이 오면 길이 미끄러워 오고가는 길의 불편함에 불평하고 춥지 않을까 몸을 동여 메고 다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학교 교정에 들어섰을 때 한쪽 손으로 목발을 짚고 한쪽 손은 하늘을 향해 벌린 채 펑펑 내리는 눈을 맞고 있는 한 학생을 발견했다.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에 우산을 들고 학생 곁으로 다가가 뭐하느냐고 물었더니 첫마디가 “행복해요”다. 그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 학교를 병풍처럼 둘러싼 산의 설경이 그처럼 멋질 수가 없었다. 그동안 이렇게 천국같은 환경에서 살았음에도 행복인줄을 몰랐던 것이다. 그렇다. 행복은 작은 행복에 만족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이야말로 행복해 질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이다. 또한 어떤 순간에 행복이나 불행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자신이 가진 것에 얼마나 만족하는가에 달려있으며 타인들도 나와 똑같이 고통 받고 있고, 똑같이 행복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인간관계의 시작이며 행복의 시작은 아닐까 생각한다. 간혹 사람들은 나에게 장애학생들 가르치느라 힘들지 않느냐고 묻곤 한다. 그럴때마다 난 천사같은 눈으로 웃음 지으며 작은 도움에 감사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로 하나하나를 일궈 나가면서 행복하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이 행복을 배워나간다고 말한다.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은 일생에 걸쳐 모든 이가 꿈꾸는 것이다. 이 세상의 누구나 행복하길 원한다. 우리는 어떻게 살든 어떤 방식으로 살든 그 끝에는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행복은 객관적인 눈으로 보면 똑같이 보여도 행복을 느끼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주관적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삶이 자신에게만 관대해지길 바라는 대신 행복한 마음으로 인생이라는 건널목을 건널 줄 아는 지혜로움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백재영 =전북푸른학교 교감
최종편집: 2025-06-24 06: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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