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대원사 계곡을 가기 위해 익산 장수간 고속도로를 달려 가다보면, 진안 마이산 부근에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산 정상에 지어져있는 조그맣게 보이는 정자가 항상 필자의 마음을 끌어 당긴다. 저 정자 위에 올라 시 한수 읊으며, 곡차 한잔 기울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가슴 속 깊이 스며온다. 그러나 오늘은 가야할 길이 멀어 다음 기회로 넘기자.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소나무이다. 필자는 어디에 가든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으면 발걸음을 멈추고 소나무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곤 한다. 익산 장수간 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의 좌측 언덕 위에 소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그림처럼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다. 그 소나무를 볼 때마다 저 소나무를 우리대학 본관 앞 잔디밭에 옮겨 놓으면 우리대학이 확 살아날텐데… 하는 생각을 안해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옮길 수 없으니 자주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다. 우리대학의 상징인 히말라야시다가 지난해 여름 태풍으로 인하여 본관 앞에 있는 27그루가 모두다 쓰러졌다. 히말라야시다는 나무 뿌리가 밑으로 뻗는게 아니라, 옆으로 뻗기 때문에 바람에 너무 약하다. 그래서 이 공간을 다시 꾸미는데, 사계절 푸른 잔디를 깔고, 아름다운 적송 군락을 3~4곳 조성을 한 후, 꽃무릇 군락지를 조성하는데, 빨강, 보라, 노랑, 흰색의 꽃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본관앞 환경을 조성하여 우리대학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알려지도록 꾸밀 계획이다. 그래서 전주시민은 물론 전라북도민 모두가 즐길수 있는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진주쪽으로 내려 가다가 산청IC로 빠져나와 우회전 해서 500m 전방에서 좌회전하여 다리를 건너가면 우측에 메기찜으로 유명한 음식점이 나온다. 여기에서 넉넉하게 식사를하고 대원사 계곡을 향해 가기 위해 산하나를 구불구불 넘어, 능선을 조금만 내려가면 약수터가 나온다. 높은 산 정상부분에서 시원한 약수가 나오는 것을 보면, 높은 산에도 수맥이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원한 약수를 마시고 나면 지리산의 정기를 머금어서 그런지 속이 후련해 진다. 산을 내려와 대원사 계곡을 찾아 가다 보면, 주변에는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어, 산청곶감이 유명하다는 것도 상기시켜 준다. 자동차가 교차하기 힘들 정도로 좁은 길을 따라 올라 가다보면, 다람쥐가 노니는 것도 볼 수 있고, 이름모를 새들이 아름다운 곡조로 내방객을 환영하는 음악회도 즐길 수 있다. 대원사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앉아서 쉬기 좋은 바위가 나온다. 바위 사이로 유리알처럼 맑은 물이 고운 소리를 내며 흐르고, 계곡 양쪽 기슭에는 아름드리 적송이 즐비하게 서서 나를 반기는 것 같다. 바위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 한점 없이 맑아 호수로 착각하게 만들고, 계곡물이 빚어 만든 물보라가 필자의 볼을 시워스레 어루만져주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큰 나무가 많이 쓰러져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계곡물의 수량이 많아져 계곡 본연의 미를 더해 주었다. 이렇게 자연을 벗삼아 몇시간을 보내다 보면 세상에 부러울게 없다. 대학에서 있었던 일도 모두 다 잊고, 맑은 공기와 맑은 물, 아름다운 새소리를 듣고 나면 속세에서 쌓였던 모든 불순물들이 깨끗이 정화되어 신선이된 느낌이다.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은 편안하고 모든 것을 맑게 해주는 정화작용이 되는 것 같다. 자연을 통해 정화를 해야만 정화의 효과가 클 뿐만이 아니라 그 효과도 오래 간다.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우리의 행복이고 즐거움이 될수 있다. 기회와 행복은 찾는자와 도전하는 자의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도전하는 가운데,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면, 행복을 가꾸어 나갈 수 있다. /유광찬= 전주교육대학교 총장
최종편집: 2025-06-24 09: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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