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자동변속기유(ATF)를 10만km 주행 후 교환해도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강승철)은 자동차 자동변속기유(ATF, 오토미션오일)를 10만km 주행 후 교환해도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많은 운전자들은 자동차 ATF의 교환은 주행거리 4~5만km마다 교환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1천87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자동차 소모품 중 엔진오일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ATF의 생산·판매량이 연간 약 800만리터(2011년 기준)에 육박하는 등 소비가 급증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차량 유지비 부담이, 국가적으로는 폐 ATF로 인한 환경오염과 처리에 따른 손실이 큰 상황이다고 한국석유관리원은 설명했다.
특히 ATF는 항상 적정량을 유지해야 하고 적당한 시기에 교환해야 하는 소모품으로 적정 교환시기보다 빨리 교환하면 에너지가 낭비되고, 반대로 교환시기가 늦어지면 차량성능 및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ATF의 적정 교환주기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없어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관리원은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자동변속기유 적정 교환주기 모니터링 연구’를 실시했다.
석유관리원이 ATF의 품질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실제 운행차량인 국내 자동차사의 휘발유 차량 12대(2009~2011년식)를 대상으로 신유와 5만km, 10만km 주행 후 ATF를 채취해 물성시험을 실시한 결과, ATF의 품질에서 가장 중요한 동점도, 점도지수 등이 신유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차량상태나 운행조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통상 8만~10만km까지 주행 후 ATF를 교환해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실제로 자동차사의 차량매뉴얼에서도 ATF 교환주기를 8만~10만km로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들의 대다수는 교환주기를 잘 모른 채 8만km 이하에서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관리원이 소비자들의 실제 ATF 교환주기를 알아보기 위해 차량을 직접 운행·관리하고 있는 운전자 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6%가 권장주기보다 빨리 교환하고 있으며 61.9%는 다른 점검을 받으면서 정비사의 권유로 교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ATF 권장주기를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54.6%였지만 실제로는 이들 중 56.8%가 잘못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5만km에서 10만km로 ATF 교환주기를 연장할 경우 교환횟수를 1회/2년 줄일 수 있어 연간 약 45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며 “폐 ATF 처리비용과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