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9월 《우주황씨 족보》9간(刊)을 냈는데 20년 주기 새 족보 열번 째를 준비 중이란다. 전 법제처장 이석현 변호사의 말에 세상에서 글 모르는 사람이 가장 적은 나라가 한국인데 책은 아주 적게 읽어 ‘독서문맹국’이 또한 우리나라라며 따끔하게 꾸짖는다. 이런 판국이니 ‘족보’ 보는 사람 역시 많지 않으리라 믿지만 훌륭한 책이기에 ‘대단함’을 소개한다. 《우주황씨 족보》를 보면 보학 연구에 소중한 기사가 많다. 600여 년 전 조선건국 당시 전주사람 중 개국공신 넷이 있는데 1등에는 오몽을, 3등에는 심효생·이백유이다. 이백유 자손은 전주 일원에 시중공 후예-황강공파라 해서 수도 많고, 사당을 세워 조상을 숭배한다. 심효생은 이방석(태조 아들)의 장인에 부유(富有)심씨로 대단하였지만 그의 할아버지 휘자[이름]가 애매하다. 바로 이 할아버지 이름 ‘종숙(宗淑)’이 《우주황씨 족보》에 있다. 이 사실이 맞는다면 00이씨 족보도 고쳐야 할 판이다. ‘책을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석현 씨의 뜻이 여기에 있다. 조선개국 원종공신에 황거중(黃居中)이 있었고, 증 영의정인데 생몰년을 모르나 재취 정경부인 양천허 씨(1358.1.11∼1433.9.1)만은 확실하다. 이리하여 황씨 집안 선대 연구에 도움이 크게 된다. 황거중의 손자 수정(守正)이 또한 눈길을 끈다. 함길도도체찰사(咸吉道都體察使) 신숙주가 군관 김교·황수정(黃守正)을 보내어 세조께 아뢰기를(1460) “신(臣)이 여러 장수들과 길을 나누어 공격하고 토벌하여 그 굴혈(窟穴)을 다 없애고 돌아왔는데, 잡아 죽인 자가 4백30여 급(級), 불태워 없앤 집[室廬]이 9백여 구(區)로 재산을 함께 없앴고, 죽이거나 사로잡은 우마가 1천여 마리입니다.” 하니, 임금이 기뻐서 김교에게 단의를, 황수정에게 주의(紬衣)를 각각 1령(領)씩 내렸고, 궁전(弓箭)을 주셨다. 이런 황수정 청주목사까지 했지만 자손이 없자 논산시 은진에 있는 묘를 광산김씨 외손들이 봉사(奉祀)한단다. 이래서 족보를 살펴봄도 귀중한 독서에 들어간다. /이승철=국사편찬위/史料조사위원(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06: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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