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仁)…민들레는 서민을 위한 측은지심을 갖춘 군자와 같아 세상이 분화되면서 자꾸 기능적인 것만 강조되어서 그런지, 인(仁)을 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일국의 대통령을 뽑을 때조차도 덕성은 간과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전통사회에서 인성을 중시하고, 바른 품성을 가르치려 애쓴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좋은 품성을 갖추지 못한 채 재주만 부릴 줄 알면, 결국 천박한 기교에 빠지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사람은 결국 주변 사람들을 배신하고 해로움을 끼칩니다.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하고, 살만한 곳이 되려면 인(仁)의 가치가 회복되어야 하고, 위정자(爲政者)가 먼저 인(仁)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인(仁)을 맹자의 사단(四端)으로 말하면 측은지심(惻隱之心)입니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지요. 민들레는 흔히 구할 수 있는 먹거리이며, 약재입니다. 인삼이나 녹용처럼 고가의 약재가 아니므로, 가난한 서민도 쉽게 음식으로 해먹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서민의 명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민들레를 보면, 겉모습은 화려하지 않지만 서민을 위하는 그 면모가 마치 측은지심을 갖춘 군자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용(用)과 자(慈)…민들레는 다양한 쓰임새와 어머니의 자애로움을 겸비 민들레는 쓰임이 다양합니다. 우선, 약으로서의 효능이 다양하니 해독에도 좋고, 여성 유방질환에도 좋습니다. 위에도 좋고, 간에도 좋습니다. 약뿐 아니라 음식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사실 민들레는 약 이전에 음식으로 친숙하지요. 아마도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민들레 김치나 무침에 대한 추억을 갖고들 계시리라 믿습니다. 민들레의 사용하는 부위도 꽃이나 뿌리에 치우치지 않습니다. 한약재로 쓸 때 민들레는 전초(全草)를 씁니다. 뿌리부터 꽃까지 버리는 부분이 없습니다. 민들레 꽃줄기를 잘라보면 나오는 하얀 진액은 엄마의 젖을 연상시킵니다. 그 하얀 진액은 먹을 것 없던 시절, 어떻게든 갓난아기에게 젖을 먹이려고 노심초사하던 어머니의 마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약재로서 민들레는 젖이 잘 나오게 하는, 최유(催乳) 효능이 있으니 민들레에서 충분히 어머니의 자애로움을 느껴도 어색할 것이 없습니다. 민들레도 이처럼 쓰임이 다양한데, 어찌 쓸모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사람들 각자가 자신의 장점과 쓰임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겠지요. 자신의 장점을 일찍 발견한 사람은 장점을 발전시키는 데 매진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모르는 사람들은 자기 장점과 반대방향으로 발전시키려고 애쓰는 경우도 생깁니다. 더 나쁘게는 스스로를 무능한 존재로 비하하며 패배의식에서 살아가기도 합니다. 간혹 자기 자식을 보고 ‘쓸모없는 놈’이라고 야단치는 부모님들도 계신데요. 그건 절대 해선 안 될 말입니다. 자꾸 격려해주면서, 자식이 가진 장점을 발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담벼락의 돌멩이 하나조차도 자기 역할이 있는 법입니다. 자신이 쓸모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아는 순간 삶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됩니다. /유희태 = 민들레포럼 대표
최종편집: 2025-06-24 06: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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