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에 ‘8대 명당’이 있다는 데 확인할 필요성을 그리 느끼지 않아 아는 바가 적다. 그러나 우리 고장 전주우석대학교 김두규 교수의 글을 자주 보는데 솔솔 재미가 나서 고산지방을 둘러보니 소농마을 입구 밀양박씨 묘소가 좋은 곳으로 여겨진다. 이 자리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녔다. △고산 현청이 읍내리 관동에 있었으므로 그 뒤에 묘를 함부로 쓸 수 없는 관례에 따라 아주 절묘한 위치이다. △약 2km의 거리 시비가 적은 자리이다. △산세, 내룡, 앞들[明堂]로 보아 김두규 교수의 평가를 받아봄직한 무덤이다. 여기 모신 박세정(朴世貞)은 ‘증 승정원 좌승지 겸 경연 참찬관’을 지냈으니 위아래 덕을 많이 본 분이다. 이 어른 아버지를 주목해야 한다. 이름이 열(說)이다. 젊어서의 관직은 제쳐두고 홍문관 직제학에, 대사헌과 이조판서 및 우찬성을 지냈고 특히 청백리로 시호가 이정(吏靖)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니 성종-연산군-중종 3대에 걸쳐 그 이름이 312회 나온다. 그 가운데 중종 12년(1517) 2월 15일 그의 졸기에 『…누차 헌부의 장이 되었지만 다른 말 하는 사람이 없었으니 ‘현명한 재상’이라 할 수 있다』라 적혀있다. 이런 기사 한 줄이 후학들을 기쁘게 한다. 지방 사람들의 자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하거늘 그 자손들은 얼마나 좋고 즐거우랴. 그 후손이 어떤가? 약 500년 지난 오늘 관직으로야 이 어른에 미치지 못 하지만 덕행으로는 서울 한신문화사 박태근 회장이 있어 유구한 역사를 말하게 된다. 우리 지방 출신으로는 알려진 평검사도 드물어 감히 검찰청 이야기나 검찰총장 말하기가 무척 조심스러우나 ‘박열’을 본받으면 정치 검찰이라는 험담이 사라질 것이다. 박세정 묘가 잘 보전 됐음으로 두루 치하 받는 사람이 많다. 시제의 철이다. 秋風落葉塚墓冷(추풍낙엽총묘냉) 가을바람 낙엽 진 무덤 쓸쓸하구나! /이승철=국사편찬위/史料조사위원(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06: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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