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싸움 휘말린 우리 모두 피해자/ 피로 물든 곳엔 오색단풍…지리산 토벌군-빨치산 옛 전장서 손잡아/ 현장 하나하나 짚어가며 2만여 희생자 넋을 기려(한국일보 2007. 10. 28)』 당시 토벌군 윤갑수(83), 이동식(86), 문창권(77), 하재욱(78) 4인과 빨치산으로 지리산을 누볐던 정구현(81), 송송학(78) 6인이 만났다. 빨치산 송송학 씨가 “적대관계에 있던 우리들이 악수하고 화해함이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 생각하고 참석했습니다.” 입을 떼자 토벌군 출신 이동석 씨도 “지금 와서 토벌군 빨치산이 무슨 필요 있나. 모두 세상 떠나 몇 명 남지 않았는데…” 눈시울을 적셨다. 함안군 마천면 일대 2만 명이 넘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여는 ‘지리산 천왕축제(2001년 시행)’ 행사의 하나로 2007년 10월 26일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이 들은 오도재에서 ‘합동위령제’를 올렸고 토벌군 출신 강석두 씨 문병을 했으며, 백무동 온돌방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냈단다. 가슴 뭉클한 기사다. 6·25전쟁! 여기서만 사람이 죽었으랴. 《城東:논산시성동면》을 보니 ‘병촌마을’에서도 통 큰 화해가 이뤄졌다. 위 지리산 화해보다 훨씬 상처가 컸지만 62년을 넘기지 말자는 주민들의 고귀한 포용력이 발휘되어 팍팍한 세상에 감동을 줬다. 자연부락 단위로 전국 최다 피해(?) 어린이를 포함 500여명. 바로 이 상처를 꿰매고 봉하자며 2012년 3월 24일 유송 이병구가 글을 쓰고 비를 세웠다. 그 이름 「1950 6·25 전쟁희생자 위령단」 충청도 논산양반 고장답게 통 큰 화해 보기 좋은 친친(親親)의 회복이다. 『…부디 천추에 한이 서린 수백 영령을 하나님께서 영원히 보살펴 주옵소서.』 『…애절한 마음 대곡으로 기도 합니다.』마지막 구절이다. 양쪽 모두 잘 했다. 1950년 6·25 전쟁 나고 같은 해 인천 상륙 작전 월미도에서부터 방방곡곡 울음소리 많았다. 이 때 잃은 웃음 아직도 되찾지 못한 우리 국민이 많다. /이승철=국사편찬위/史料조사위원(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06: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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