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사람 많이 모이게 하는 사람이 명관이요, 일꾼이다.
고산에 왜 사람이 모이나? 그런 이유를 옥룡자의 ‘유산가(遊山記)’에서 찾아보자.
『고산 지경 다다르니 팔대혈(八大穴) 분명하다// 제1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 옥책안(玉冊案) 정대성(正大星)에/ 혈재상취음작(穴在上聚陰作) 알아보기 쉽게구나//
제2 ‘갈용음수(渴龍飮水)’ 대해대수(大海大水) 횡행하고/ 전태산(前泰山) 후대로(後大路) 수전현무(水纏玄武)하여 가니/ 겸출대부(兼出大富)하려니와 일대광인(一代狂人)나겠구나//
제3에 ‘행주형(行舟形)’은 간수(艮水)가 歸乙(귀을)하니/ 백자천손(百子千孫)하려니와 칠대한림(七代翰林) 나리로다/ 혈삼척하(穴三尺下) 물 있거든 이석엄수(以石掩水)하여 써라.//
제4 ‘주마탈안형(走馬脫鞍形)’ 대천이 옆에 있다/ 반룡복호(盤龍伏虎) 양대혈(兩大穴) 양택(陽宅)으로 생겼구나/ 문무과경(文武科慶) 대대 나고 천하대부(天下大富) 나리로다/ 건해맥(乾亥脈) 백리평야(百里平野) 오도내(五道內) 제1이이라』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는 대아저수지 전망대 근처 얘기고 △‘갈용음수(渴龍飮水)’는 와룡서쪽 산줄기이며 △‘행주형(行舟形)’은 고산교 옆 백운사 그 산이고 △‘주마탈안형(走馬脫鞍形)’은 삼기정 뒷산줄기를 말한다.
한자표현이 어려우나 우리고향 명당 이야기이니 알아두고 사람 찾아들게 하는데 쓰기 바라며 식자층에 건의한다.
비봉면 달실 출신 고 조두현 교수 호가 ‘근정(槿丁)’인데 ‘槿’이 “무궁화 근”, 고산 무궁화동산에 「槿丁(근정)문학관」을 세워 ‘학자존경·후학육성’의 명소로 삼았으면 한다.
조두현 한학자 기념사업을 유림에서 나서면 모양새가 더 좋겠다. 군산에 ‘채만식문학관’이 있고, 진안에는 살아있는 ‘여태명서예미술관’이 있지않나? 매사에 구색을 갖추면 더 큰 효과가 나타난다.
/이승철=국사편찬위/史料조사위원(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