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서당에서는 민들레를 심어 포공구덕(蒲公九德)을 교훈으로 삼아 민들레의 덕을 예찬하였습니다. 민들레가 지닌 아홉 가지 덕은 인(忍)·강(剛)·예(禮)·용(用)·정(情)·자(慈)·효(孝)·인(仁)·용(勇)입니다. 민들레가 지닌 장점 중에서 오늘은 민들레의 인(忍)과 용(勇)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인(忍)… 민들레의 인내심은 본받아야 할 값진 가르침 ------------------------------------------- 민들레는 가장 낮은 곳에서 피는 꽃 가운데 하나입니다. 낮은 곳에서 살아가다보니 밟힐 일도 많습니다. 그래도 민들레는 굴하지 않습니다. 키는 작아도 뿌리를 깊게 내립니다. 바람이 불어도 큰비가 와도 뽑혀나가는 법 없이, 인고하여 마침내 꽃을 피우고, 꽃씨를 날려 보냅니다. 폭우 뒤에 안부를 묻는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민들레가 동산을 지키고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는 답을 건네곤 했습니다. 반은 농담조였습니다만, 민들레 뿌리의 굳건한 결속력이 보여주는 인내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기에 할 수 있는 대답이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예쁘고 똑똑하며 당당하여 참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인내심에 있어서만큼은 다소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유태인들 격언에 ‘성공의 절반은 인내심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내심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이를 잘 표현하는 말이 ‘1만 시간의 법칙’입니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1만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1만 시간이 적지 않은 시간이니, “언제 1만 시간을 투자하라는 얘기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1만 시간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니 얼마나 다행스럽습니까. 성공을 하기 위해서 초인적인 재능까지 가져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요. 긴 시간 무엇을 하려다보면 지속하지 못할 많은 핑계거리와 그만두고픈 유혹에 시달립니다. 그것을 이겨내는 힘이 인내이고, 지속하는 힘이 인내입니다. 민들레의 인내심은 우리 젊은이들이 본받아야 할 값진 가르침입니다. -------------------------------------- 용(勇)…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민들레의 당당함 -------------------------------------- 꽃이 지고, 홀씨가 되어 바람에 몸을 싣는 그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용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용감함을 넘어서 무모해보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종의 보존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것이니, 무모함보다는 용감함이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산털까지 매달아 장거리 비행 준비를 마치고 조금이라도 멀리 가려 하는 것을 보면, 바람에 떠밀려 억지로 떠나는 것과는 분명 다릅니다. 익숙한 공간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그 모습은 당당하기까지 합니다. 아마도 자신과 자연의 섭리에 대한 강한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겠지요.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을 꼽으라면 저는 단연코 ‘용기’를 말하겠습니다. 대학생들 보면, 안정된 직장을 찾느라 고시준비나 취업스펙 만들기에만 몰두합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은 일단 꺼리고, 검증된 안전한 길로만 가려 합니다. 안전한 길만 선호하다보니, 뛰어난 인재들이 전부 의사, 변호사, 공무원이 되려고 몰려듭니다. 좋은 머리로 좀 더 창의적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면 좋을 텐데요. 안전성을 선호하는 추세는 사회문제에 대한 무관심으로도 드러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모두 기성세대 탓입니다. 1998년 금융위기를 자초했던 것도 기성세대요, 나만 잘 살면 된다고 가르친 것도 기성세대입니다. 사회의 정의도, 불의에 항거하던 용기보다도 나의 안일을 위하여 참는 ‘미덕’을 가르친 것도 기성세대입니다. 눈앞의 이익에 매몰되지 않고,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멀리 내다보며 정의를 외치던 젊은 패기가 그립습니다. 저를 포함한 못난 기성세대들이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저부터 바르게 사는 모습, 당당하게 사는 모습으로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젊은이 여러분들이 따라 해도 부끄럽지 않을 본보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유희태 = 민들레포럼 대표
최종편집: 2025-06-24 06:41:00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오늘 주간 월간
제호 : 완주전주신문본사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4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01289 등록(발행)일자 : 신문:2012.5.16.
발행인 : 김학백 편집인 : 원제연 청소년보호책임자 : 원제연청탁방지담당관 : 원제연(010-5655-2350)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학백
Tel : 063-263-3338e-mail : wjgm@hanmail.net
Copyright 완주전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