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9일 17시 경 전주 ‘모래내시장’에서 물건을 싣고 한참 오다보니 자전거 뒤에 실은 새 양산이 없습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왔던 길을 되짚어 갔지요. “찾았을까요?” 찾았습니다. 시장 입구 가장 붐빈 시간대인데도 양산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라면 전북 인심 아시겠지요. 작년 여름 유럽에 간 손자가 점심 후 물을 마시고 보니 휴대전화가 감쪽같이 없어졌답니다. 방금 나간 사람을 쫓아가 잡도리를 해 전화기를 찾았답니다. 말을 어떻게 했느냐 물으니 ‘그 정도는 됩니다.’ 하여 기뻤습니다. 옛날 서울 가면 ‘눈 조심하라’ 했습니다. 주머니 속 지갑을 빼가는 세상인데 장바닥에 떨어뜨린 양산을 주어 ‘잃은 자’가 찾아 가기 쉽도록 놓아 둔 세상 인심 장합니다. 용담 사람이 증조부 때 빌려간 책을 짊어지고 완주군 화산면 박천규 씨를 찾아 왔습니다. 그 세월이 100년이었습니다. 집안 물건을 정리하다 보니 박 씨네 책이더랍니다. 놀부 흥부가 운봉사람인데 흥부 부인은 마케팅 분야에서 남북한 최고입니다. 박을 타 부자 된 흥부 집에 놀부가 찾아오니 큰 상 차려 극진하게 대접을 하는 데 ‘권주가’를 청하자 제수는 노래를 불렀고 탐내는 ‘화초장’을 선뜻 내줬습니다. 전북도청 앞마당에 동상을 세울만한 여걸입니다. 호조에서 인재를 고르는 면접 자리에 오래 전 우산 빌려 갔다 돌려주지 않은 자가 왔습니다. 어찌 됐을까요? 낙방이었습니다. 이래서 하늘 그물이 성긴 듯 하지만 놓치는 게 없답니다. 투선강(投扇江:부채 던진 강) 이야기를 봉동 진천 송 씨와 전주이 씨 감사공파에서 자랑스럽게 합니다.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겨우 한 둘뿐인 귀한 자녀에게 들려주기 바랍니다. /이승철=국사편찬위/史料조사위원(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06: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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